출생 후 안전한 투석 가능해지면 돼지 신장 제거

日 연구팀, 연내 연구계획 신청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중증 신장질환 태아에 돼지의 신장을 일시적으로 이식하는 임상연구가 일본에서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지케카이의대와 국립성육의료연구센터를 비롯한 연구팀은 만약 실현되면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이종이식'이 일본에서 실시되는 첫 사례로 주목하고, 연내 국가가 인정하는 위원회에 연구계획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돼지의 장기를 이용한 이종이식은 장기제공자 부족을 해소하는 히든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는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심장을 환자에 이식한 사례가 있다.

계획에 따르면 신장에 문제가 있는 포터증후군 태아에 수정 후 30일 된 돼지 태아로부터 채취한 약 2mm의 신장을 이식한다. 이식수술은 출산 예정일 약 4주 전에 실시하고 태아의 등쪽 피하에 특수한 주사침으로 돼지의 신장을 주입한다.

이식한 신장은 주변 혈관과 자연스레 결합하고 하루 수십mm 정도의 소변을 생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산 후 아기의 등에 튜브를 삽입하고 쌓인 소변을 배출한다. 치료는 아기가 투석을 안전하게 받을 수 있을 때까지 몇 주간 신장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고 그 후 돼지의 신장은 제거된다.

이번 치료에는 의료목적으로 동물을 이용하는 등 윤리적 과제가 있다. 연구팀은 시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시설 내 윤리심사를 거친 뒤 국가 인정위원회에 신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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