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학회, 2일 간암의 날 맞아 간암 검진률-생존율 통계 발표
조기 간암으로 진단되는 환자 비율 상승..생존율 증가로 나타나
2021년 기준 약 20만명 정도가 국가 간암 검진을 받지 않아..수검률 상승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간암 조기 진단을 위한 간암 검진 수검률 향상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대한간암학회(회장 최종영)는 2일 웨스틴조선에서 간암의날 기념식 및 주제발표 진행을 통해 간암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간암학회는 올해 간암의 날을 맞아 간암 조기진단을 위한 국가검진 현황을 살펴보고, 검진 수검률을 높여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성은 대한간암학회 기획위원(한림의대)은 “간암은 경제적 생산성이 높은 중년에 비교적 많이 발생하고, 사망률이 높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부담이 큰 질환”이라며 “무엇보다 간암은 다른 암종과 달리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어서 황달, 복수, 간성혼수, 정맥류 출혈 등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 때에는 대부분 진행된 간암으로 진단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경우는 통상적으로 충분한 치료의 기회를 얻지 못해 기대 여명이 길지 않다”며 “결국 간암에서는 조기 진단이 생존율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여타 암종보다 더욱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암 검진 중 간암검진은 만 40세 이상인 사람 중, 간경변증이 있거나 B형 간염, C형 간염 등의 병력이 있는 사람들이 대상자로 등록되어 시행된다. 간암 검진은 상복부 초음파와 알파태아단백 혈액검사 두 가지 검사로 구성되어 있고, 2016년 연 1회에서 연 2회로 검진 주가가 개선되었다. 국가 간암 검진 수검률은 2016년 이후로 꾸준히 상승해 2021년에는 74.3%로 나타나 모든 암종 검진 중 가장 높았다.

간암 검진을 통해 조기 간암 진단율이 높아졌고, 이는 향상된 생존율로 나타났다. 국가 간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는 단일기관(고대안암병원)의 간암검진 자료(2017~2020년)를 분석할 때, 간암 검진을 받은 환자 중 조기 간암으로 진단된 환자가 82.5%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과거 32.1%, 55.6%의 진단율과 비교하면, 조기 간암으로 진단되는 환자 비율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기 간암 진단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완치 가능한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비율도 늘어나, 단일 기관의 누적 생존율(5년 생존율 83.4%)이 간암등록사업 자료의 생존율(5년 생존율 27%)에 비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음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간암 검진 수검률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노력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김 위원은 “최근 파악된 간암 검진 수검률은 기타 암종에 비해 높은 편이고, 조기 간암 진단율도 향상되었지만, 지금보다 더 높은 검진이 이뤄진다면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수술 등의 근치적 치료를 통해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생존율 향상이라는 목표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도를 기준으로 약 20만명 정도가 국가 간암 검진을 받고 있지 않으며, 이중에서 약 50%인 10만명 정도는 국가 간암 검진도 하지 않고, 병원 검진도 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현재 간암학회는 국가 간암 검진 수검률 향상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간암학회 최종영 회장(가톨릭의대)은 "간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하지 않으면 늦게 발견된다“며 ”간암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1년에 2번 정기검진을 잘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