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시행착오 없는 의협회장 필요...행동하고 성과내는 회장 되겠다”
회장직 정치입문 혹은 재선 활용 아닌 오로지 의사회원 실익 집중 회무 약속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더 이상 시행착오 없는 의협회장이 필요합니다. 말로만 하는 소통이 아닌 행동하는 회장, 성과내는 회장이 되겠습니다.”

오는 3월 치러질 대한의사협회 제42대 회장 선거 후보로 거론됐던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이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사진>은 지난 1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차기 의협회장은 자신이 적임자”라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명하

박명하 예비후보는 거론되는 의협회장 여타 후보들 대비 이력이 남다르다.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의사를 목표로 다시 한양의대를 입학하면서 동년배 의사들에 비해 늦게 진료를 시작했다.

의사로서 출발한 시기가 동료들보다 늦었던 만큼 환자 진료와 의사단체에서의 그의 활동은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박 예비후보는 이 같은 열정으로 의사사회 밑바닥부터 지역·지역의사회 수장이 되기까지 다양한 직책을 맡아오며, 의사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활동해온 대표적인 의료계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박 예비후보는 지난 2000년 강서구의사회 반장을 의사사회에 입문해 상임이사·부회장·회장을 거쳐 서울시의사회 재무이사·의무부회장·총무부회장을 역임한 뒤 2021년 회장으로 당선된 바 있다. 또 서울시의사회와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대한일반과의사회장, 대한의사협회 부회장까지 지역 및 직역의사회를 두루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박 예비후보는 “경험을 토대로 회원들의 밑바닥 민심을 잘 이해하고, 어떻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지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항상 겸손한 자세로 의사회원들의 눈높이를 맞춰, 사심없이 모든 직책에서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예비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전문가평가제 활성화 통한 신뢰 강화 △수가 계약 체계 개선 및 실익 사업 발굴 △면허취소법 개정 △의대정원 확대 저지 △지역의사회 활성화 및 의대생·전공의 조직 강화 △한방대책특별위원회 등 악법 저지 투쟁 조직 강화 △회비 납부 시스템 강화 △의협 정부 단일 창구화 △산하 지부·직역 간 갈등 조정 등을 내걸었다.

특히 박 예비후보는 자신의 회무를 회원들에게 검열받는 ‘중간평가’라는 다소 파격적인 공약도 제시했다. 그동안 불신임 등 의료계 내외부 갈등을 줄이고자, 일정 주기로 회무에 대한 평가를 받아 책임지는 회장이 되겠다는 설명이다.

박 예비후보는 “의협회장을 정치입문의 자리나 재선을 내부정치에 활용하지 않고, 오로지 의사회원들의 실익이 되는 회무에 집중하겠다”며 ”약속한 중간평가를 절대 회피하거나 결과에 대해 절대 외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진정성과 추진력으로 이미 검증받은 후보=아울러 박 예비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진정성’과 ‘추진력’을 손꼽았다. 구체적으로 간호법 저지,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 전문가평가제가 대표적인 예다.

특히 지난해 의료계 가장 큰 현안이었던 간호법 저지를 위해 의협 간호법·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이끌어냈다. 당시 박 예비후보는 65일 간 의협회관과 국회의사당을 오가며 간이천막에서 철야농성을 펼치고, 4일간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박 예비후보는 ”전장에서 이겨본 장수는 이기는 방법을 안다“며 ”올바른 판단력과 끈질긴 추진력으로 간호법 저지를 승리로 이끈 비대위원장 박명하가 앞으로 이기는 의협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의료계는 사면초가의 어려운 난국이다. 상시 비대위원장의 각오로 선봉에 서겠다”며 “의협회장으로서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 악법에 저촉돼 개인적인 불이익이 있더라도 영광으로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를 시행한 것도 주요 성과다. 감염병 여파로 개원가 경영난이 심각했던 시국,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의사회원들의 경영에 실질적인 성과를 줌으로써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박 예비후보는 “코로나 시국 동네의원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고, 이를 정부에 제시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좋은 경험이었다”며 “동네의원의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와 함께 전우와 같은 동료의식, 구의사회와 시의사회의 존재의미를 의사회원들에게 인정받는 성과를 낸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예비후보는 “의협회장이 된다면 의사와 의협이 존중받고,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겠다”며 “악법 저지 투쟁을 위해 조직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의협이 의료정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의 패싱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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