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3% 증가한 약 59억 달러 예상…아‧태지역 및 임플란트‧초음파 진단기기 주도
진흥원 한승철 연구원 “의료기기 기술혁신 제도적 지원기반 마련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2024년 갑진년 의료기기 수출은 전 세계 각국의 공공의료 지출 증가 등의 요인에 힘입어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체외 진단기기 수출 감소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의료기기산업의 지속적인 수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바이오 혁신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승철 연구원은 보건산업브리프 Vol. 401 ‘의료기기 수출 2023년 동향 및 2024년 전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전쟁‧자연재해‧질병‧테러 등이 상시화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거시환경 불확실성이 만연해지며, 2024년 세계 경제 성장세를 제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기 분야 역시 고금리‧고물과 기조와 국내외 경제의 제한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승철 연구원은 “하지만 국내의료기기 산업은 코로나 엔데믹으로 인한 ‘체외진단기기’의 수출 감소요인이 해소되고, 세계 각국의 공공의료 부분의 지출 증가가 수출 성장의 긍정 요인으로 작용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의료기기 수출환경(자료: 보건산업진흥원)
2024년 의료기기 수출환경(자료: 보건산업진흥원)

한승철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수출은 지난 2021년 92억2000만 달러에서 2022년 82억1000만 달러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0.3% 감소한 57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겠지만, 올해는 3% 증가한 58억900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아‧태지역 수출이 5.8% 상승한 22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어 유럽이 2.3% 성장한 18억 달러, 북미지역 0.9% 오른 11억 달러를 기록할 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의료기기 지역별 수출 전망 및 비중(자료: 보건산업진흥원)
2024년 의료기기 지역별 수출 전망 및 비중(자료: 보건산업진흥원)

한 연구원은 “기존 수출 주력 품목인 임플란트, 초음파 영상진단기기 등이 의료기기 수출 실적을 견인하는 동시에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인구증가‧고령화‧건강인식 변화로 인한 의료수요 증가가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품목별로 구분하면, 체외 진단기기의 감소세는 점차 완화되고, 수출 주력 품목인 임플란트(7억9000만 달러, 6.1%)‧초음파 영상진단기기(8억2000만 달러, 4.7%)의 수출이 전체 의료기기 수출의 27.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임플란트의 경우 중국 국무원의 중앙대량 구매정책인 VBP제도 시행으로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중국 내 임플란트의 대중화가 촉발 돼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한승철 연구원은 “인도‧중국 등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의료인프라 개선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의료에 필수 기본 장비인 초음파 영상진단기기를 중심으로 브랜드 대비 품질과 가격 경쟁에서 우위에 있는 우리 기업의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중국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심장지지대‧모니터링 기기 등 일부 품목 이외 의료기기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I기술을 접목한 영역에서 경쟁국 브랜드 대비 기술력과 가격 경쟁에서 우위에 있는 우리 기업의 중국 시장진출이 향후 중국 수출규모 확대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중국 내 의료기기 국산품 및 수입품 현황 '2022년 기준' (자료: KOTRA)
중국 내 의료기기 국산품 및 수입품 현황 '2022년 기준' (자료: KOTRA)

의료기기 기술혁신 수출 성장 이끌 것…제도적 지원기반 마련 필요

끝으로 한승철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 이뤄진 새로운 분야의 기술 혁신이 향후 의료기기 수출 성장의 체질개선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이를 이어가기 위한 제도적 지원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승철 연구원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경험한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의 체외진단기기‧AI‧의료로봇 등 다양하고 새로운 분야의 기술혁신의 결과물은 향후 의료기기 수출 성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제2의 반도체 산업이라 불리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지속적인 수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바이오 혁신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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