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오탁규-송인애-이경화 연구팀, 코로나 진단 입원 성인 분석
합병증 예방 물론 치료결과 개선 기대...단 저수가로 운영 어려워 제도적 뒷받침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영양집중지원팀(Nutrition Support Team, NST)의 지원이 있다면 사망률을 40%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NST의 경우 의사·간호사·약사·영양사로 구성된 팀 단위로 운영돼 많은 행정력이 들어가는 반면 저수가로 인해 운영이 어려운 병원이 많아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팀(송인애 교수, 약제부 이경화 약사)은 최근 질병청과 건보공단 자료를 활용해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2월에 코로나19를 진단받고 국내 중환자실에 입원한 성인 중증 환자를 분석했다.

왼쪽부터 오탁규, 송인애 교수, 이경화 약사(
왼쪽부터 오탁규, 송인애 교수, 이경화 약사(

연구팀에 따르면 NST를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1만103명이었고, 운영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3000명으로 확인됐다.

연구대상자의 경우 코로나19 중증환자로 설정한 이유가 인플루엔자보다 사망률이 높은데다 긴 입원 기간동안 빠른 근감소를 겪고 식욕상실, 메스꺼움, 구토 등 영양실조가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 NST를 시행하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은 시행하지 않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보다 40%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환자의 코로나19 중증도가 높거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사망률 차이는 최대 59% 낮았다.

연구 결과에 따라 NST를 시행한다면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영양이 불균형한 입원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 1저자 마취통증의학과 송인애 교수는 “NST는 중중 환자를 대상으로 필요한 영양을 분석 후 제공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는 약사·영양사·간호사·의사가 함께 팀활동으로 운영되는 영양집중지원팀이 실제로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음 보고한 최초의 연구인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공동 1저자 이경화 약사는 “코로나19로 입원한 중증 환자는 건강한 성인과 대사가 달라 개개인별 영양 평가가 중요하다”며, “NST를 할 경우 영양 지원에 따른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치료 결과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교신저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는 “영양집중지원지원팀 수가 신설이후 이를 적용하는 병원이 늘고 있지만, 다직종의 전문가가 팀으로 함께 활동해야 하는 NST는 수가가 너무 낮아 운영이 어려운 병원이 많다”며 “중중도 높은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NST의 효과가 입증된만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관련 연구는 유럽임상영양대사 학회의 공식 저널인 '임상영양학'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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