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진료 인원수 전년 대비 9000% 증가..진료비는 3300% 급증
정우용 건보 일산병원 교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이동 접촉 증가 원인" 분석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2022년 독감 환자의 건강보험 급여 진료비가 전년도(2021년) 대비 833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예방접종 중인 조규홍 복지부 장관
독감 예방접종 중인 조규홍 복지부 장관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이사장 정기석)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하여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독감(J09~J11)’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진료인원은 2021년 9574명에서 2022년 87만 3590명으로 86만 4016명(9024.6%)이 증가했고, 최근 4년간 연평균 증감율은 2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독감’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87만 3590명) 중 10대가 39.7%(34만 7017명)로 가장 많았고, 9세이하가 25.8%(22만 5727명), 20대가 13.2%(11만 5564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45.7%로 가장 높았고, 9세이하가 24.8%, 20대가 12.9%를 차지했으며, 여성의 경우도 10대가 32.2%, 9세이하가 27.1%, 20대가 13.7% 순으로 나타났다.

‘독감’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21년 25억원에서 2022년 858억원으로 2021년 대비 3303.8%(833억원) 증가하였고, 연평균 증감율은 27.4%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살펴보면, 2021년 26만3천원에서 2022년 9만 8천원으로 62.7% 감소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2021년 32만 8천원에서 2022년 9만 7천원으로 70.4% 감소했고, 여성은 2021년 21만원에서 2022년 10만원으로 52.5% 감소했다.

2022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80세이상이 59만 8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80세이상이 각각 78만원, 50만3천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우용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환자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감소 추세였으나, 2022년도에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이동과 접촉을 제한하면서 독감과 같은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감소했다가, 일상회복을 시작하며 병원 등의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고 이동과 접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가 증가한 동시에 면역을 획득하는 인구 집단이 줄어들며 감수성이 증가해 독감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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