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제약, 프레지니우스카비 등 생산 원가 상승해 수익성 악화로 생산 중단
원료의약품 자급률 높이자는 목소리 공허한 메아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코로나19 이후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자급률은 하락되고 이에 따른 생산 중단, 품절이 잇따라 발생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일제약, 프레지니우스 카비 등이 원료의약품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인해 일부 의약품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영일제약은 급만성기관지염 암브록솔정 생산원가가 상승해 수익성 악화로 불가피하게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프레지니우스 카비도 글라민주 250ml 원가 및 부자재 값 상승으로 생산중단이 결정됐다며 2024년 1월에 전량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비씨월드제약은 제토바정10/40mg이 위탁사 원료 공급 이슈로 차질 2월경에 공급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시대 이후 원료의약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여전히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식약처가 발표한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도는 지난 2021년 24.4%에서 다음해 11.9%로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료의약품 자급도가 10여년동안 20~30%대 등락을 반복하다가 10%로 하락된 것.

원료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수년간 원료의약품 수입액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 규모도 2022년에 가장 컸다. 2019년 1조원 수준에서 2020년 1조 1000억원까지 증가했다가 2022년에는 1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원료의약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국산 원료 의약품을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관련 법령 정비를 비롯해 자국 내 지속 생산을 유인할 수 있는 인센티브, 공급부족 의약품에 대한 모니터링 등 중단기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

제약업계 관계자는 "원료의약품 자급도가 10%로 하락했다는 것은 이제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원료의약품 개발,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정비를 비롯해 다양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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