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선거 이슈도 없고 정책선거보다는 인기투표 모양새로 흘러
박호영-남상규 두 후보간 정책 토론회도 가물가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제 37개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과거와 달리 선거 분위기가 냉랭해 역대 최저 투표율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6년전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무려 86%가 되는 등 회원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이번 선거 분위기가 과거와는 확연히 다르고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35대 의약품유통협회장 선거 투표 장면
지난 35대 의약품유통협회장 선거 투표 장면

황치엽-이한우 회장간의 양강대결, 조선혜-임맹호 회장의 뜨겁고 치열했던 선거과는 달리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는 이슈가 없다는 점이 회원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과거 선거에는 의약품 유통일원화, 일련번호, 금융비용 등 굵직한 현안 문제가 대두되면서 선거가 과열되는 양상까지 보였지만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와는 달리 이슈가 없다.

선거 이슈도 이슈이지만 먹고 살기 힘든 상황에서 굳이 선거가 필요하냐는 목소리와 함께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현재 의약품유통업계 위기를 돌파할 수 있겠냐는 불신도 깊게 퍼져 있는 점도 선거 분위기를 차갑게 하고 있다.

또한 박호영, 남상규 후보군들도 과거 선거와는 달리 서로간의 공약에 대한 검증을 하지 않는 분위기고 회원사만 방문하고 한 표 지지를 하고 있어 대중적으로 회원사들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정책 선거가 아닌 두 후보들이 그동안 수십년 동안 협회 회무를 바탕으로 한 인기 투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제기되고 있다.

의약품유통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박호영-남상규 두 후보들이 원할 경우에 정책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밝혀 사실상 한 자리에서 두 후보들간의 공약을 비교하고 협회에 대한 비전을 청취할 수 있는 자리는 없어 보인다.

의약품유통업체 대표이사는 "확실히 이번 선거는 과거와 달리 분위기가 차분하다 못해 냉랭하다"며 "선거가 과열되지 않아 다행이지만 최소한 두 후보들간 정책을 비교할 수 있는 자리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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