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약국들 IT 정보통해 '우선 주문하자 식' 과수요로 발생
품절을 영업수단으로 악용한 제약, 유통업체도 문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 유통에도 IT 기술이 발전되면서 보다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의약품 품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스크래핑 기술을 앞세운(?) 바로팜이 의약품유통업체들의 동의없이 의약품 재고 현황 데이터를 긁어가면서 약국들에게 의약품 현황을 알리고 이로 인해 개국가에서는 큰 호응을 받았다.

약국 입장에서는 의약품 재고 정보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이같은 갈증을 바로팜이 해결주면서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각받았다.

문제는 바로팜 의약품 품절 상황이 약국들의 재고 의약품 관리가 아닌 과수요로 악용되면서 오히려 품절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이후 원료의약품 수급 불안정으로 의약품 품절이 이슈로 부각되고 특히 감기약 대란을 겪은 약국들이 제2, 3의 감기약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의약품 품절에 대한 애민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품절 입고 현황판에 의약품이 뜨면 '우선 구매하고 보자'식으로 약국들이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고 일부 약국들은 몇달동안 처방이 안나온 의약품도 구매를 하고 있다.

실제 이런 사재기식 약국들이 나타나면서 보건복지부가 슈다페드, 세토펜 등 약국 가수요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부 약국들이 바로팜에서 품절 입고 현황판에 뜨면 수개월동안 한번도 주문하지 않았던 의약품도 우선 구매하고 보자식으로 주문한다"며 "의약품 재고 관리용으로 사용될 IT 기술이 의약품 과수요로 악용되고 있어 최근 복지부도 이를 심각하게 보고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손쉬운 의약품 반품도 이같은 약국들의 과수요 의약품 주문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약국, 병의원까지는 시행되지 않으면서 주문하지 않은 의약품까지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약국에서 반품을 받고 있다.

일부 의약품에 대한 품절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바로팜 등 인터넷 플렛폼에서 의약품 품절 현황이 뜨면 '우선 주문하고 추후에 반품하자'식 의약품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일부 제약사, 의약품유통업체들의 품절을 영업의 한 수단으로 악용하면서 비정상적인 의약품 품절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의약품 재고 관리에 사용되어야 할 IT 기술이 과수요에 악용되고 이같은 시장 분위기에 편승해 영업을 하는 제약사, 의약품유통업체들로 인해 의약품 품절이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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