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이지영 교수, 파킨슨병 전구증상 발현 정도 기준 램수면 행동장애 전후기 비교
얼굴 인식, 색각같이 후두엽 기능 반면 변상증상 또 다른 뇌영역 기전 관여 가능성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와 김서연 임상강사 연구팀이 최근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시각인지력장애의 다차원적 병태생리를 제시해 주목된다.

최근 연구팀은 파킨슨병 또는 램수면 행동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과 건강한 사람에서 색깔 식별 능력과 변상증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
보라매병원 신경과 이지영 교수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보라매병원 신경과에 내원한 특발성 램수면 행동장애나 파킨슨병을 가진 환자와 본 연구에 참여한 건강한 정상인들에게 자세한 진찰과 신경심리학적 검사 및 색각 능력과 변상증을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파킨슨병의 전구증상이 발현된 정도를 기준으로 램수면 행동장애 환자를 전기와 후기로 나눠 비교한 결과 색각 식별 능력의 저하는 위험인자를 1개 이하로 가진 특발성 램수면 행동장애 환자에서부터 위험인자를 많이 가진 환자와 파킨슨병 환자에서 모두 정상인에 비해 높은 비율로 확인됐다.

반면 변상증은 위험인자를 많이 가진 환자군과 파킨슨병 환자에서 정상인에 비해 더 유의한 비율로 관찰됐다. 두 가지 시각 지표는 파킨슨병 및 특발성 램수면행동장애에서 모두 서로 상관관계가 없이 나타났다는 것.

연구팀은 “얼굴을 인식하는 것은 색각과 같이 후두엽의 기능이지만, 변상증상에는 또 다른 뇌영역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이 관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즉 두 가지 시각 인지적 기능이상이 파킨슨병의 전구단계부터 다르게 발생해 심화되는 독립된 임상 궤도를 보여 향후 사람의 뇌 시각인지구조가 파킨슨병의 병리에 의해 어떻게 왜곡되는지 밝혀내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영 교수는 “특발성 램수면 행동장애에서 변상증이 뇌신경계의 루이소체 병리와 어떻게 관련돼 나타나 결국 파킨슨병 또는 루이소체 치매로 진행하게 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기초뇌신경과학과 임상 신경학의 융합적 연구를 다루는 중개뇌신경과학분야 SCI 저널인 ‘Journal of Neural Transmiss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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