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젠·베링거 차별화 신약후보 개발...화이자·바이엘 제휴 '물색'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항비만제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Zepbound, tirzepatide)가 주도적으로 질주하는 가운데 다른 제약사들의 추격전이 이뤄지고 있다.

항비만제 시장은 2030년까지 적어도 1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인 가운데 소비자들은 체중을 20%까지 줄여주는 신제품에 몰려들고 있다.

이와 관련, 카탈린트에 의하면 현재 세계 GLP-1 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60억달러에 육박하며 노보의 경우 작년 매출이 오젬픽은 50%, 위고비는 500% 급증했다. 뿐만 아니라 노보는 이에 관해 심혈관 효과의 추가 임상 근거도 쌓고 있다.

이 가운데 암젠은 현재 2중 메커니즘 항비만제가 2상 임상 시험 중으로 GLP-1 작용제인 위고비나 젭바운드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투여빈도도 더 낮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JP모건 헬스 컨퍼런스에서 로이터를 통해 밝혔다.

암젠의 CEO는 이에 대해 항비만제 시장에 미충족 수요가 여전히 거대한 만큼 시장 선두에 비해 차별화를 꾀하면 나중에 진입해도 늦지 않는다고 평했다.

베링거 인겔하임도 질랜드 파마와 개발 중인 GLP-1 및 글루카곤 수용체 작용 항비만제가 글루카곤 타깃 추가로 에너지 소비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뒤이어 MSD와 알티뮨 역시 비슷한 신약후보를 개발 중이다.

또한 화이자의 CEO도 인터뷰를 통해 항비만제 시장이 최대 연간 1500억달러까지도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미 파이프라인에 있는 비만 신약후보에 집중하며 더욱 개발 초기인 다른 자산에 대해서도 라이선스 및 인수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엘의 제약 부문 사장도 자체적으로 비만 시장에 뛰어들기는 주저되지만 전문성이 있는 파트너 기업을 찾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는 시장이 여러 주자가 활동할 만큼 크긴 하지만 이미 릴리와 노보 마찬가지로 또 다른 항비만 신약 후보 개발이 말기에 도달한 만큼 다른 제약사의 신규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릴리와 노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젭바운드와 위고비의 공급은 급등하는 수요에 비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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