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거래건수 감소 속 대형 ADC 협업으로 분기 거래규모 최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정일 기자] 2023년 글로벌 라이선싱 거래는 줄어들었지만 ADC 개발 협업으로 4분기 거래규모는 최근 5년간 분기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JP모건이 최근 공개한 2023년 제약바이오기업 라이선싱 거래 특징을 정리해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의 라이선싱 파트너십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이래 거래건수는 줄고 있으나 2023년 4분기에 ADC 개발 협업으로 거래 금액이 급증했다.

2023년의 경우도 분기별 거래 건수가 3분기 115건에서 4분기에는 108건으로 감소했다. 거래건수 감소에도 거래금액이 2023년 4분기 총 630억 달러에 달해 최근 5년간 분기별 거래금액에서 최대치를 달성했고, 선급금도 82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거래금액이 급증한 것은 2023년 10월 MSD가 다이이찌산쿄와 선급금 40억 달러를 포함해 최대 220억 달러에 달하는 3개의 항체-약물 접합체(ADC)에 대한 개발 및 판매 계약 체결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들 대형 거래를 제외하더라도 2023년 4분기는 3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2023년 질환분야에서는 항암제가 총 861억 달러의 거래금액으로 가장 컸고, 이어 신경계질환 211억 달러, 심혈관계질환 103억 달러 등의 순이었다. 모달리티로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거래가 803억 달러로 가장 컸다.

특히 모달리티에 있어 ADC에 대한 라이선싱 거래금액은 크게 상승한 반면,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보고서는 대형 제약사들이 투자에 대한 리스크 완화 차원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보다는 ADC를 보다 검증된 기술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3년도 ADC 라이선싱 거래 건수는 35건으로 2022년 보다는 적었지만 ADC에 대한 거래 금액은 430억 달러로 2022년 233억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선급금도 46억 달러로 거래 금액 및 선급금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라이선싱 거래 건수는 2022년 69건에서 2023년 67건으로 소폭 감소했고, 총 거래금액은 2022년 294억 달러에서 2023년 142억 달러로 50% 이상 감소했다.

이러한 대형 제약사들의 리스크 제거 전략은 신약개발 단계별 거래 현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23년 한해 대형 제약사들은 기술거래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개발 초기 단계보다는 중후기 단계의 거래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바이오제약사들의 R&D 라이선스 계약을 개발 단계별로 보면, 초기 후보물질 발굴 단계에서의 거래는 2022년 84건이었으나 2023년은 51건으로 크게 감소했고, 비임상 단계도 2022년 12건에서 2023년 10건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임상 1상에서의 거래는 2022년 8건에서 2023년 15건으로 크게 증가했고, 임상 2상 및 3상에서의 거래 비중도 각각 2022년 4건과 2건에서 2023년 5건과 4건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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