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평등한 의사사회...공공·일차의료 존중사회 공약 내걸어
“의협을 국민이 사랑하는 의료전문가단체로 만들겠다” 약속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대표를 맡고 있는 정운용 외과 전문의가 오는 3월 치러질 대한의사협회 제42대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운용 예비후보<사진>는 11일 오전 10시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차기 의협회장 출마를 선언했다.

정운용

인제의대를 졸업한 정운용 예비후보는 부산백병원에서 외과를 전공하고, 봉직의를 거쳐 2007년부터 병원을 개원해 17년간 진료를 펼쳐왔다. 또 경상남도 대한공보의협의회 부회장, 전공의 대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등 의사사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특히 정 예비후보는 인의협 활동을 통해 노숙인이나 쪽방거주자, 이주민 등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의료봉사 활동을 해왔다.

이날 정 예비후보는 △민주적이고 평등한 의사사회 △공공의료와 일차의료가 존중받는 사회 △의협을 시민들이 사랑하는 전문가단체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예비후보는 “아프면 돈이 없어도 치료는 받을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청년시절부터 가져온 소박하다면 소박한 바람을 인의협과 함께, 동료의사들과 함께 노력해왔다”며 “의협회장이 된다면 민주적 전문가단체로 개혁하고,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얻어 모두가 행복할 의료개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부적으로 △일차의료-공공의료 강화 △의료의 본질을 훼손하는 의료영리화 중단 △의사 증원 노동시간 감축 △의료 성평등 실현 △의료계 민주주의, 투명성 강화 등이 공약에 담겼다.

우선 정 예비후보는 일차의료와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의사와 환자간 신뢰를 위한 ‘주치의 제도 도입’과 더불어 의료붕괴와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공공의료기관 확충·강화’, 건강보험만으로 진료가 가능한 비급여 없는 의료체계를 만들어가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 의료계 전역에서 반대해왔던 실손보험 규제, 비대면 진료, 수도권 대형병원 병상증설 등에 대해서도 저지 의사를 밝히며 궤를 함께 하고, 출산·육아휴직 보장은 물론 전공의 선발에 성차별 금지 등을 실현도 다짐했다.

특히 정 예비후보의 공약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의대 증원의 필요성’이다. 이는 현재 의협 회무 방향성과 정면 대치되기 때문이다. 실제 의료계 전역에서도 의대정원 확대에 대해서는 반대를 하고 있는 만큼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예비후보는 “의사의 노동시간과 강도를 줄여 의사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국민들의 건강도 더 안전하게 보장하기 위해 의사가 더 필요하다”며 “점차 소멸하는 지방의료의 최소한 의 안전망을 위해서도 공공병원과 연계된 공공의원, 공공폴리클리닉 구축을 위한 의사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 예비후보는 의협 내부적인 민주적 절차와 투명성을 강조하며, △회비납부 무관 의협회원 투표권 부여 △대의원회 구성과 논의구조 점검·개혁 등 대대적인 정관 손질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정 예비후보는 “그동안 의협은 전문가단체보다는 의사들의 권익단체 성격이 너무 강했기에 신뢰를 얻기 어려웠다”며 “내부적으로 자유로운 토론과 논쟁 가능한 분위기를 만들고 외부적으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간극을 좁혀나가는 노력을 통해 민주적인 전문가단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에 회비납부와 상관없이 모든 회원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고, 대의원회의 구성과 논의구조를 개편할 것”이라며 “광역시도의사회장은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경심 살림의원 산부인과 원장,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임정균 부산의료원 전공의, 하정은 부천시민의원 의사 등이 참석해 정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왼쪽부터 하정은 의사, 김윤 교수, 조홍준 교수, 정운용 예비후보, 고경심 원장, 정일용 원장, 임정균 전공의&nbsp;
왼쪽부터 하정은 의사, 김윤 교수, 조홍준 교수, 정운용 예비후보, 고경심 원장, 정일용 원장, 임정균 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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