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식세포 침윤→종양괴사인자→TAp63 발현→악성 유형 형성

아주대 의대 이다근 교수팀, 연구논문 국제저널 ‘CTM’ 게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췌장암 중 특히 예후가 좋지 않은 악성 유형인 ‘basal-like’ 아형을 유발하는 새로운 기전이 발표됐다.

아주대 의대 병리학교실 이다근 교수팀(최재일 연구교수)과 생화학교실 김유선·임수빈 교수팀은 췌장암의 악성 유형인 ‘basal-like 아형이 암 주변 대식세포에서 유래한 종양괴사인자에 의해 형성될 수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췌장암은 대표적인 난치성 암으로, 세부적으로 ‘classical’‘basal-like’ 두 개 분자 아형으로 구분된다. 그중 basal-like 아형은 치료에 대한 저항성을 보이고, 환자의 사망률이 현저히 더 높은 악성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basal-like 아형에서 TP63의 동형단백질 중 하나인 ‘TAp63의 발현이 증가돼 있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또 실험적으로 TAp63의 발현 증가만으로도 basal-like 아형을 형성할 수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TCGA(암 유전체 지도) 데이터를 이용해 검증했다.

더 나아가 췌장암세포에서 종양괴사인자에 의한 NF-κB의 활성이 이러한 TAp63 발현의 증가를 유도함을 확인했다. 또 단일세포시퀀싱(scRNA-seq) 분석을 통해 이러한 종양괴사인자의 주요 원천이 대식세포이며, 대식세포의 침윤이 ‘basal-like’ 아형에서 현저히 더 증가돼 있음을 밝혔다.

교신저자인 이다근 교수는 기존 개념과 달리, 세포 외적 자극이 종양세포의 분자 아형을 결정함을 확인함으로써 종양미세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또 공동 교신저자인 김유선 교수는 췌장암 아형을 형성하는 대식세포-종양괴사인자-basal-like’ 축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가 향후 악성 유형인 ‘basal-like’ 아형의 치료 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대식세포에서 유래한 종양괴사인자가 풍부한 종양미세환경이 췌장암 종양세포에서 TAp63의 발현을 증가시켜서 ‘basal-like’ 분자아형을 형성한다는 제목으로 국제 SCI 저널인 ‘Clinical and Translational Medicine(IF: 10.6)’의 최근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우수신진지원사업, 창의도전지원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그리고 기초연구실(BRL)지원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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