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영 약사 “도핑 위반 전 교육 이뤄져 선수 건강 지켜야”

[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스포츠약학은 약학의 일종으로 그 분야의 전문가는 스포츠약사입니다. 운동선수 및 생활체육동호인들의 비고의적‧고의적 도핑이 줄어 운동 본연의 목적을 살리는데 기여하길 바랍니다.”

잦은 부상에 노출되어 있는 스포츠 선수들은 약을 먹는 것도 쉽지 않다. 바로 ‘도핑검사’ 때문이다. 무심코 먹었던 약에 도핑 약물 성분이 있는 경우 경기 출전 정지까지 받을 수 있다.

최근 생활체육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선제적으로 올바른 의약품 사용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김준영 약사<사진>가 ‘김준영 약사의 재미있는 스포츠약학’을 출간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충주에서 봄사랑을 운영하고 있는 김준영 약사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운동선수들이 쉽게 노출되어 있는 도핑약물의 위험성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스포츠약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도핑 근절을 위한 약사의 역할 필요

김 약사는 처음부터 스포츠약사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개국약사로 활동하던 그는 취미로 시작한 주짓수를 배우며 스포츠와 약학의 결합을 떠올리고 스포츠약사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그는 “약국을 운영하고 있지만 뭔가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약국에서 근무하다 보면 약사를 약의 전문가로 인정해 주지 않는 일들이 잦았다. 때문에 약의 전문가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며 “취미로 주짓수를 시작하면서 약의 전문가는 약사‘라는 명제를 되새기다 스포츠와 약학의 결합을 떠올리다 스포츠약학을 접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포츠약학은 도핑금지물질을 다루는 약학의 일종으로 스포츠약료는 전문가가 스포츠약학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약료활동을 한다.

김준영 약사는 “도핑금지약물도 약리활성을 나타내는 물질로 이에 대한 전문가는 약사인데 대부분의 약사도 자세히 모르는 실정이었다”며 “자신부터 실력을 갖추고 신뢰감을 얻고자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고 스포츠약학회의 부회장으로 약사들과 함께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IOC certificate in drugs in sports, 생활스포츠지도사2급, NSCA sports nutrition coah advanced등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준영 약사가 부스에서 스포츠영양 및 약물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김준영 약사가 부스에서 스포츠영양 및 약물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생활체육인이 늘어남에 따라 약물의 오남용 위험성이 커지면서 부산 크로스핏게임즈 아시아지역 결선에서 부스를 열고 스포츠영양과 약물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약사는 “생활체육인이 늘어나며 전문가의 검증을 받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공유되고 있다. 필드 약사로 상담하면 건강에 심각하게 위험할 수 있는 사례를 접할 수 있다”며 “가장 흔하면서도 심각한 것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오남용으로 국내에서 다크웹이나 SNS 등으로 구매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김 약사에 따르면 세계도핑방지기구인 WADA에서 교육 국제 표준을 정의한 바 있다. 주된 골자는 선수와 그 밖의 도핑 검사자들이 도핑과 관련한 지식을 얻는 제일 첫 번째 경로는 교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적 통해 약물에 대한 지식과 복용 방법 전달

이에 김 약사는 스포츠에 관련된 국민들이 도핑금지약물의 비고의적, 고의적 사용을 막고 약사의 전문성을 확대하기 위해 ‘김준영 약사의 재미있는 스포츠약학’을 출간했다.

그는 “스포츠약학은 약사가 전문가로 가야 할 분야로 이전까지 마땅한 교본 하나 출간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약사로서 약사의 전문 분야를 담은 책이 필요하다 느껴 2년간 집필하게 됐다”며 “스포츠약사로서 기초 지식을 갖고 싶은 약사들의 기본서로 활용이 가능하게 구성했으며 약사뿐만 아니라 다른 보건의료인들에게도 활용서로 활용이 가능한 지식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책은 도핑 금지 약물이 왜 금지약물로 지정된 이유와 약리활성, 보충제의 도핑 위험성, 약물의 적법한 사용 사례, 실제 복약지도 케이스 등으로 구성됐다.

김준영 약사는 “도핑 위반 전 교육부터 이뤄져야 한다. 책도 그런 의미로 선수와 선수 관계자가 접하는 첫 번째 경로 중 하나로 표준 기본서로서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WADA가 생긴 목적에 따라 선수의 건강을 지키고 스포츠 정신을 지키기 위해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근 생활체육인이 증가하면서 영양제와 보충제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불법약물에 노출될 위험이 커져 스포츠약사의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

김 약사는 “‘약은 약사에게’ 간단하고 익숙한 오래된 표어이지만 이 간단한 명제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일부 트레이너들이 불법약 물을 시도하거나 회원들에게 권하고 일부 건기식 판매업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영양제나 보충제를 무분별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약사는 스포츠약학을 통해 약사의 직능을 확대하고 스포츠와 관련된 국민들이 양질의 상담으로 올바른 의약품을 복용하길 바랐다.

김준영 약사는 “스포츠약학은 약학의 일종으로 약의 전문가인 약사들이 본인들의 직능을 살려 스포츠약사로 성장해야 한다”며 “스포츠약사들을 통해 운동선수 및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양질의 상담을 통한 올바른 의약품 복용으로 건강과 스포츠맨십이 지켜지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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