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태 위중했다면 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술받아야...지도부,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부산시의사회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난 2일 괴한 흉기피습 후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것과 관련 "이는 지역 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아 버린 작태"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방문 중 60대 남성의 습격을 받아 목 부위에 부상을 입고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입원했다가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부산시의사회는 4일 성명을 내고 "예기치 못한 테러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우리는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부산대병원에서 1차 응급조치가 이뤄진 이후 민주당 지도부가 보여준 이중적이고, 특권의식에 몰입된 행동에 대해서 지역 의료인들은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환자의 상태가 아주 위중했다면 당연히 지역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했고, 그렇지 않았다면 헬기가 아닌 일반 운송편으로 연고지 종합병원으로 전원했어야 마땅하다"며 "이것이 국가 외상 응급의료 체계이며, 전 국민이 준수해야 할 의료전달체계"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보건의료정책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민주당이 지방의료 붕괴와 필수의료 부족의 해결책으로 보건복지위에서 '지역의사제'와 '지방 공공의대 설립'을 통과시켰으나 이는 우리나라 지역의료 문제의 실체를 국민들에게 생방송함으로써 자신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를 증명해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의 헬기 이용을 두고는 "심각한 응급상황이 아니었음에도 119 헬기를 전용했다는 것은 그 시간대에 헬기 이송이 꼭 필요한 환자들의 사용 기회를 강탈한 것"이라며 "과연 대한민국 그 누가 자신이 원한다고 지역에서 119 헬기를 타고 본인이 원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 갈 수 있단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최대 야당이 겉으로는 국민을 위해 지역의료, 필수 의료를 외치면서도 막상 자신들이 다급할 때는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여 지역민과 의료인들은 마음에 큰 상처와 함께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부산시의사회는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의 위선적인 태도에 대해 부산 시민과 지역 의료인들에게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포퓰리즘에 입각한 지역의사제와 지방 공공의대 설립안은 자진 폐기하고, 안정적인 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해 의료계와 처음부터 다시 논의를 시작하라"며 "그래야만 진정한 공당의 모습을 되찾고 국민과 의료계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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