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안스데반 교수, ‘국내 교모세포종 환자 77명‧일반인 200명 비교 분석’
KIR-2DL1‧3DL1‧3DS1와 그 리간드 유전자 보유 시 발생위험↑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국내 연구팀이 체내 암세포나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NK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유전자 변이와 교모세포종 상관성을 규명해 주목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원장 윤승규)은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사진>팀(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이 최근 국내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교수팀에 따르면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원발성 악성 뇌종양으로 수술 및 항암 방사선의 표준치료를 모두 받더라도 평균 생존율은 2년이 안 되는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난치성 질환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면역항암치료제가 제시되고 있으며, 또한 암세포를 파괴하는 것으로 알려진 NK세포(자연살해세포)를 활용한 다양한 암치료법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NK 세포 활동을 조절하는 주요 수용체 중 암세포‧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세포를 인지하는 킬러 Ig-유사 수용체(KIR)와 교모세포종과의 연관성은 현재까지 잘 정립 돼 있지 않았다. 특히 KIR유전자의 다형성은 인종마다 분포가 다른데 동양인 환자에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이에 교수팀은 KIR과 한국인에서 교모세포종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서울성모병원에서 교모세포종으로 진단받은 환자 77명과, 건강한 한국인 200명을 대조그룹으로 비교 분석 연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교모세포종 그룹과 대조 그룹 간에 KIR 유전자와 KIR 유전자형의 빈도에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KIR-2DL1 3DL1, 3DS1와 그 리간드 유전자(각각 HLA-C2, HLA-Bw4/6, Bw4)를 모두 보유한 경우에는 교모세포종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간드는 신호 전달을 목적으로 세포에 들어가는 단백질인 수용체와 결합하는 분자로, 암이 특이적으로 가진 수용체를 타겟하는 리간드를 이용해 항암제의 효능을 높일 수 있다.

이번 연구로 밝혀진 유전자를 통해 NK세포와 교모세포종과의 상호작용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번 연구는 KIRs와 그들의 리간드 유전자의 유전적 변이가 한국 인구에서 교모세포종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제안했다”며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의 병인의 이해 및 새로운 치료제, 특히 면역항암치료제 개발 및 이를 위한 교모세포종과 면역시스템과의 상호작용 이해에 도움을 주는 연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향후 KIR 유전자와 그들의 리간드 유전자의 유전적 변이에 따른 교모세포종 세포에 대한 다양한 면역 반응을 입증하기 위해 후속 연구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최근호에 게재됐으며, 교육부 주관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창의도전연구 기반지원)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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