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끝 모세혈관 촬영으로 질환 유무와 중증도 발견·평가

日 연구팀, 조기발견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병 망막증의 유무와 중증도를 손가락 끝의 혈관을 외부로부터 촬영해 간단히 발견·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일본 도호쿠대를 비롯한 공동연구팀은 당뇨병 망막증을 간단한 방법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데 유효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당뇨병 망막증은 강한 자각증상이 없는 채로 진행되고 안저출혈과 망막박리를 수반해 실명에도 이르는 합병증으로 일본에서 실명원인 가운데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연구에서는 당뇨병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 각각의 손가락 끝 모세혈관을 촬영하고 개수와 길이, 폭, 혈관이 손상되어 변화한 모습 등 특징을 비교했다. 그 결과 당뇨병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모세혈관 개수가 줄고 길이도 짧으며 폭도 좁은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는 당뇨병 망막증 중증도가 높아지면서 현저해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당뇨병 망막증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그동안 이용돼 온 전신상태와 검사결과 데이터에 이 촬영을 이용한 평가를 추가하면 보다 수월하게 진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팀은 "앞으로 눈 망막과 손가락 끝 모세혈관에서 어느 쪽이 빠르게 변화하는지 자세히 해석한 뒤 건강검진센터 등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해 누구나 시각장애를 발견하는 기회를 늘리도록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