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DUR 연계 및 의사, 약사, 간호사 협업 통한 다학제 관리 구상

[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 노인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제약물 관리 모형이 건강보험 시범사업 추진이 검토되고 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지역사회 모형에서 건강보험 시범사업으로 전환하면서 건강위험을 예방하고 이에 따른 재정 절감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보공단 만성질환관리실 한주성 과장은 최근 ‘2023년 병원약사대회 및 추계학술대회’에서 ‘다제약물 관리사업 병원모형 성과와 추진방향’ 자료를 공개하고 다제약물 관리사업의 현황 및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 등을 공유했다.

자료=한국병원약사회
자료=한국병원약사회

한 과장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 및 만성질환자 증가도 다제약물 복용자가 증가하면서 다제약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국민건강보험 급여 자료에 따르면 만성질환 1개 이상 보유자 중 10개 이상 (경구)약을 60일 이상 복용하는 자는 2019년 81만 5000명에서 2022년 117만 5000명으로 약 44%가 증가했다. 특히 노인의 경우 부적절한 다제약물 복용 시 입원과 응급실 방문, 사망률도 높아져 이를 관리하기 위한 병원 중심의 다제약물 사업이 추진됐다.

2020년부터 시행된 다제약물 관리 사업은 2023년 10월까지 총 6820명이 이용했으며 병원모형의 다제약물 관리사업을 실시하면서 각종 성과를 도출했다.

다제약물 관리사업의 처방 조정률은 30.9%였으며 주요 조정 사유는 적응증 없음, 유사동일성분 중복, 이상반응, 노인주의 의약품 순이었다. 65세 이상 환자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 1개월 후 응급실 방문 위험은 50% 감소했으며 3개월 후 재입원 위험은 21% 감소했다.

특히 환자의 재입원을 예방함에 따라 의료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 과장은 “25명에게 다제약물 관리 서비스 제공 시 1명의 재입원을 예방했으며 100명 서비스 제공 시 4명의 재입원을 예방하며 1689만원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1명당 입원비용(중앙값)은 672만원으로 4명 입원 시 2688만 원이 지출되며 100명의 병원모형 상담료가 9988000원(1인당 병원모형 상담료 99876원)을 소요한다 하더라도 4명의 재입원을 예방하며 총 1689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타 의료기관의 처방검토 및 상담 결과 연계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소속 병원 내 관리는 용이하나 타 의료기관 처방을 조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상담결과가 퇴원 이후 타 의료기관 진료 시 검토되지 않아 환자의 중복 약물 사용 개선 등에 한계가 있다.

상감 결과를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에게 공유하는 정보 시스템이 미비하고 진료 시점과 요양급여비용 청구 시점 차이로 실제 투약 내역과 불일치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에 건보공단은 해당 사업이 응급실 방문 위험, 재입원 감소 등 사업효과를 확인한 만큼 심평원의 DUR 서비스를 연계한 건강보험 시범사업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DUR 연계 다제약물 관리 사업 모형
심평원 DUR 연계 다제약물 관리 사업 모형

해당 사업은 입퇴원 관리 모형을 우선적으로 건강보험 시범사업으로 전환, 의사, 약사, 간호사가 포함된 다학제팀을 구성해 포괄적인 약물 검토 및 조정을 통해 건강위험을 예방한다는 것이다. 또 이에 따른 재정절감 효과를 평가해 적절한 보험 수가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 과장은 “심평원의 DUR 기반 최신 투약정보 열람절차 간소화하고 공단은 다제약물 상담결과를 심평원에 제공해 심평원은 의료기관에서 처방단계에서 DUR을 통해 결과를 열람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을 구상 중”이라며 “의료기관 SUR을 통해 다제약물 상담결과를 열람하고 필요시 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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