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서비스 디지털화 칠레 보건부와 MOU 이후 본격 사업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은 국민건강 스마트관리 연구개발사업(R&D)의 성과 중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칠레 공공의료서비스 디지털화 정책 수립과 제도개선 지원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칠레는 중남미 국가 중 1인당 GDP(1만 5355달러)가 가장 높은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남북으로 길고 가늘게 쭉 뻗어있는 지리적 환경, 의료 민영화, 보건의료 인프라 부족 등으로 공공의료서비스 혜택을 즉시 받지 못하는 인구가 많은 실정이다.

특히 칠레 인구 천명 당 의사 수 2.6명으로 OECD 평균(3.6명) 대비 부족하며, 병상 수 역시 2.0개로 OECD 평균(4.5개) 대비 부족해,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매우 낮은 편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의료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 칠레 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우리 정부에 공공의료서비스 디지털화 등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을 요청했고, KDI 공모 결과 강북삼성병원 강재헌 교수팀이 최종 선정됐다.

강재헌 교수팀은 국민건강 스마트관리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한 'ICT를 활용한 일차의료 기반 만성질환 환자 모니터링 서비스 모델 구축 및 고도화' 과제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질병예방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프로그램 도입 △IT 기술을 활용한 일차의료기관 만성질환 환자관리의 질적 향상 △1-3차 의료기관 협업 시스템 효율화로 대기환자 감축 및 의료접근성 개선 등 3개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칠레 정부가 수용함에 따라 지난 11월 30일 칠레 보건부와 직접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칠레 정부 관계자는 “사업 추진 소식을 접한 칠레 국민들이 누리소통망(SNS) 등을 통해 ‘한국의 ICT 기술을 활용하면 의료기관 대기환자 감소, 일차의료기관 만성질환 환자관리의 질적 향상 등에 도움이 될 것이다’ 등의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김헌주 원장은 “ICT를 활용한 만성질환관리 서비스 모형이 해외 정책에 반영된 것은 국내 최초이자 보건의료분야 서비스 연구개발(R&D) 사업에서 도출된 사회적 성과”라며 “앞으로도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보건복지부와 함께 국민건강 스마트관리 연구개발사업 추진을 통해 보건의료서비스 전달체계 개선 등 국민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 연구개발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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