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주문에 의약품유통업체들도 속앓이...배송에 어려움 가중
신한 더모아카드로 포인트 받기 위해...신한카드 일부 약국 카드 사용 중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신한카드를 통해 5990원씩 반복 결제하던 약국은 하루에 얼마나 많은 횟수 결제를 했을까?

26일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약국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부 약국들이 신한 더모아 카드를 사용해 5990원씩 결제를 하루에 300회까지 결제한 약국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 더모아 카드는 5000원 이상 결제하면 1000원 단위 미만 금액을 모두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만큼 이들 약국들은 포인트를 받기 위해 매일 5990원식 결제를 한 것으로 보이며 이들 약국들은 수백만원의 포인트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들 약국들이 결제를 하면 의약품유통업체는 5990원 한번 결제때마다 주문서를 발송하고 배송해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부 약국에서 포인트를 받기 위해 5990원 결제를 하루에 적게는 수십번에서 많게는 300회가 넘게 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같은 반복 결제가 발생하게 되면 의약품유통업체로서는 배송에 곤란한 경우가 많았다"고 하소연했다.

이같은 약국들의 5990원 반복 결제에 대해서 신한카드가 칼을 빼들고 반복 결제하는 890명에 대한 카드 사용을 정지하기로 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안도하는 분위기이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여신전문금융업법과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에 위반되는 사용 행태를 보인 890명의 고객에 대해 개별 안내 및 소명 절차를 거쳐 신용카드를 오는 29일부터 정지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고객 거래 유형을 모니터링한 결과 약사들이 자신과 지인, 가족 등의 카드를 이용해 부정 사용을 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를 다수 발견했다.

대표 사례는 ▲A약국 주인이 B약국에서, B약국 주인이 A약국에서 매일 5990원씩 결제 ▲특정 제약 도매몰 등에서 10명가량의 고객이 매일 5990원씩 결제 등의 방식이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5990원 반복 결제에 대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일부 약국에 대해서 사용 금지를 결정해 이상한 주문에 배송은 사라질 것 같다"며 "이를 계기로 건전한 온라인 의약품 거래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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