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공동수필집’ 발행  
회원친목 넘어 ‘문장’으로 진료실에 윤기와 향기 제공  

[의학신문·일간보사=안병정 기자]의사수필문학동인 ‘박달회’가 올해로 창립 50주년, 반세기 역사를 맞았다.

박달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회원과 내빈들의 기념촬영.
박달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회원과 내빈들의 기념촬영.

‘박달회’는 현대의학이 무성한 잎을 피울 때 문장가로 이름이 높았던 의사들이 ‘글쓰기’를 통해 교류를 넓히자는 목적으로 만든 문학써클로 의료계에서는 ‘수석회’와 쌍벽을 이루는 의사수필동인 모임이다.

당시 창립 회원은 최신해 청량리정신병원장 등 15명. 그 때가 1973년 10월이었는데 그 후 강산이 5번이나 변한 오늘날까지 박달회는 단단한 박달나무처럼 견고하게 성장하여 의료사회에 문향(文香)을 피우며, 진료실에 촉촉한 윤기를 제공해 오고 있다.

박달회의 안정과 성장은 지난 5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공동수필집’을 발행해 온데서 알 수 있다.

특히 반세기 역사 동안 거쳐 간 회원수가 46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15명은 이미 작고하여 오랜 역사를 말해준다. 그러나 장구한 역사가 쌓이며 건강 문제 등으로 탈회한 회원도 여럿 있어 현재는 17명의 정예 회원들이 똘똘 뭉쳐 ‘박달회’라는 이름에 걸맞은 치밀하고 견고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박달회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저녁 엠베서더 서울 명동에서 창립 50주년기념행사와 함께 50번째 공동수필집 ‘반백년 잘 자란 박달’을 상재하는 자축연을 갖고 회원 친목과 100년을 향한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와 50주년 기념행사에는 김숙희 회장(전 서울시의사회장)을 비롯한 박달회 회원과 이필수 의협회장,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작가 김지연씨, 유석희 수석회 부회장, 임선영 의사수필가협회 부회장 등 내빈들도 다수 참석하여 박달회의 50년 역사를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서 김숙희 박달회 회장은 “박달회가 50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힘은 선후배간의 존경과 배려, 의학뿐 아니라 문학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앞으로 100년의 역사를 향해 회원들이 단합된 힘을 모으자”고 다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유형준 전 박달회 회장(CM병원 내분비내과)이 질곡의 역사 속에서도 꺾이거나 휘어지지 않고 발전해 온 과정을 담은 ‘50년 박달회의 연혁’을 사진자료 등과 함께 소개하여 회원들의 긍지를 높였다. 유형준 전 회장은 이날 ‘박달회, 반백년의 지명을 보라’는 주제로 박달회의 창립과 오늘에 이르는 흔적과 역사(연혁)를 소개하는 외에 ‘한 줌의 온기가 박달로 자라-박달회 쉰 돌을 기려’라는 축시도 발표하여 회원들의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행사는 김지연 작가의 회고담, 한광수 전 박달회장의 건배로 마무리되었다.

한편 현재 박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의사수필가는 유형준(CM병원내과), 이상구(이상구 신경정신과), 곽미영(중앙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정준기(서울의대명예교수), 김숙희(서울중앙의료원 부원장), 박문일(동탄제일병원장), 박종훈(고려의대 정형외과교수), 홍순기(청담마리산부인과원장), 양훈식(중앙의대명예교수), 양은주(연세의대 미래융합연구원 교수), 한광수(인천원광효도요양병원장), 최종욱(관악이비인후과대표원장), 홍지헌(연세이비인후과 원장), 홍영준(원자력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헌영(세영정형외과 재활의학과원장), 조재범(성애병원 가정의학과), 채종일(서울의대명예교수) 등 17명(무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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