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아동 연령 증가할수록 접종률 감소 대책' 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지난해 국내 어린이 예방접종률은 96.5%로 미국‧호주‧영국 등과 비교해 2~10% 높은 수준의 예방접종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장애 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미접종 그룹에 대한 정확한 정보 기반 분석 등을 통한 예방접종률 향상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 예방접종관리과 이형민 과장 연구팀은(이재영 선임연구원, 권승현 사무관) 최근 주간 질병과 질병(PHWR)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예방접종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가장 비용효과적인 방법으로 투자 대비 약 16배의 비용효과가 생기는 감염병 예방관리 전략으로 알려져있다.

이에 정부는 1954년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시작으로. 2014년부터 필수예방접종률을 감염병 예방을 위한 집단 면역 달성 수준인 95%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예방접종을 위탁의료기관으로 확대해 전액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는 약 20–30만 원가량의 ‘로타바이러스 백신’ 예방접종도 무료 실시하는 등 총 18종의 백신 접종에 대해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예방접종 미접종자 및 예방접종 기록의 효과적 관리를 위해 예방접종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 중이다.

자료: 질병청
자료: 질병청

이 가운데 지난 2022년 전국 어린이 예방접종률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2년 말 기준 예방접종 대상자인 2016년, 2019년, 2020년, 2021년 출생아 126만 명 중 출생 연도별 완전접종률은 △1세(2021년생) 96.1% △2세(2020년생) 93.5% △3세(2019년생) 89.7% △6세(2016년생) 88.6%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예방접종률은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접종을 완료해야 하는 백신의 종류와 접종 횟수가 많아지거나, 백신 추가접종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 접종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분석대상 중 가장 나이가 많은 6세의 경우 접종 횟수가 4–5회인 DTaP 백신의 접종률이 낮았으며, 1차 접종 개시 시기(12개월)와 3차 접종(24개월–35개월)시기‧4차 추가 접종(6세) 접종 시기가 다른 백신의 추가 접종 시기(각 12개월, 4세)보다 늦은 JE 불활성화 백신은 타 백신 대비 접종률이 가장 낮았다.

또한 백신별 1세, 2세, 3세, 6세 아동의 예방접종률은 91.9~97.8%로 DTaP 백신, JE 백신을 제외한 모든 백신에서 접종률이 95% 이상으로 나타났다.

자료: 질병청
자료: 질병청

국내 백신별 완전접종률은 접종률 현황을 공개하고 있는 해외 주요국가와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는 2세 어린이의 △DTaP △IPV △MMR △VAR △Hib △PCV 등 6종의 백신 접종률 평균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96.5%로 △호주 94.7% △영국 91.3% △미국 86.6% 대비 2–10% 높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아이들의 두터운 면역이 가장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별 접종률도 마찬가지로 한국이 높았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 유행 직전 3년(2020-2022년)간 1~3세의 예방접종률은 소폭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6세 완전접종률은 2020년 83.5%에서 2022년 88.6%로 5.1% 증가했다.

질병청은 “이는 코로나19 유행 중에도 감염병 예방을 위한 범국민 참여 및 초등학교 입학생 예방접종 확인사업 재실시가 주요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1~3세의 경우 예방접종률이 소폭 감소한 만큼 어린이집‧기타시설 등 예방접종 정보연계 및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질병청은 예방접종률 백신 간‧나이별 차이 등을 줄이기 위해 미접종 그룹에 대한 분석을 통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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