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SPR/Cas9 유전자 편집과 렌티바이러스 벡터 제품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에서 낫적혈구병에 2개의 유전자 치료제가 각각 FDA 승인을 받았다.

FDA는 최초의 유전자 편집 치료제로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크리스퍼 쎄러퓨틱스가 개발한 캐스제비(Casgevy, exa-cel)와 블루버드 바이오의 유전자 치료제 리프제니아(Lyfgenia, lovo-cel)를 모두 12세 이상 환자에 대해 허가했다.

캐스제비는 특히 CRISPR/Cas9 유전자 편집 기술이 이용된 첫 허가 치료제로 환자에 대해 태아 헤모글로빈을 생성하도록 해준다.

캐스제비는 환자 자가 조혈 줄기 및 전구 세포의 BCL11A 유전자에 적혈구 특정 증진 부위를 체외에서 CRISPR/Cas9로 편집해 다시 주입한다.

임상시험 결과 캐스제비 치료 환자는 12개월 동안 93.5%가 중증 혈관막힘위기(VOC) 에피소드에서 벗어났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혈소판 및 백혈구 수 감소, 구강 궤양, 구역, 근골격통, 구토, 열성중성구감소, 복통, 두통, 간지러움 등으로 보고됐다.

, 캐스제비는 CRISPR 편집으로 인한 오프-타깃 게놈 변경 우려도 제기됐으며 이론적으로 암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비해 리프제니아는 렌티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해 헤모글로빈 A를 생성시키도록 유전자를 변경시킨다.

리프제니아는 임상시험 결과 환자의 88%가 주입 6~18개월 뒤 혈관 막힘 사건(VOE)이 해소됐으며 새로 나온 임상시험 결과 환자의 90.9%VOE가 완전히 해소됐고 97%는 중증 VOE를 겪지 않았다. 또 리프제니아의 효과는 최장 5년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내염, 열성중성구감소, 혈소판·백혈구·적혈구 감소로 보고됐다. 특히 임상시험에서 두 환자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려 혈액암 위험이 라벨에 블랙박스로 경고됐다.

이들 치료제의 효과는 한번에 평생 갈 것으로 기대되지만 환자는 암 발생에 관해 계속 모니터 받아야 된다. 이에 FDA도 허가 후 15년 뒤까지 장기적 안전성 위험을 평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전자 치료제는 세포 채집, 제조 및 사전 고용량 화학치료, 입원, 모니터링 등이 필요한 등 과정이 수개월에서 최장 1년까지 걸리고 불임 위험도 있다. 이에 버텍스는 민간 보험 환자에 대해 난자·정자 냉동 보관 등 불임 대비 지원 프로그램까지 마련했다.

캐스제비의 미국 정가는 220만달러, 리프제니아는 310만달러로 정해졌는데 앞서 ICER은 두 치료제의 비용-효율적인 가격에 대해 135~205만달러로 평가한 바 있다.

두 치료제의 효과는 비슷하다는 평인데 애널리스트들은 리프제니아가 더욱 가격이 높은데다가 안전성 경고도 받아 캐스제비에 비해 판매에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블루버드의 주가도 급락했다. 한편, 캐스제비의 매출은 2028년까지 12억달러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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