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연예인 프로포폴 적발 계기 마약류통합시스템 주목
빅데이터 분석 개별 의사에 처방 내역 제공 '경각심' 높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올해 한 유명 연예인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가 알려지면서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사회적 경감심이 한충 높아진 한해로 기록될 것 같다.

특히 그 유명연예인이 프로포폴을 다량으로 투약한 사실을 적발한 식약처 마약류통합시스템(NIMS, 님스)도 일반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식약처 슬로건
식약처 슬로건

님스는 일반의 주목 뿐만 아니라 이제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하는 의사들에게도 경계의 대상이 되면서 마약류 오남용이 감소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했다.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arcotic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은 영문 약자로 님스NIMS(님스)라고 부른다.

한국에 존재하는 모든 약국, 의료기관 및 제조업자, 수출입업자 등 의료용 마약류의 유통, 제조, 처방 및 조제 등 의료용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의 유통 전주기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보고하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으로 2018년 5월부터 시행된 제도이다.

님스 때문에 프로포폴을 비롯한 의료용 마약류를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떤 이유로, 얼마만큼 처방 또는 투약했는지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하는 의사들에게 사전 경고용 ‘안전사용 도우미 서한’을 통해 처방 오남용을 억지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안전사용 도우미 서한’은 의료용 마약류 조제·투약내역 빅데이터 자료를 분석해 개별 의사의 처방 내역을 의사 본인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함으로써, 오남용 예방을 위한 적정 처방을 당부하기 위해 제공되는 전자문서다.

올해 9월 25일에 2022년 6월부터 2023년 5월까지 프로포폴, 졸피뎀 등 32종 의료용 마약류를 한 번이라도 처방한 내역이 있는 의사 총 10만 5,202명(중복 제거)에게 성분·효능별로 각각 제공돼 총 32만 9,899건이 제공됐다.

성분·효능별 처방의사 수는 ▲항불안제 8만 4000명 ▲졸피뎀 7만 9000명 ▲진통제 5만 3000명 ▲식욕억제제 3만 8000명 ▲프로포폴 3만 3000명 ▲진해제 2만 9000명 ▲ADHD치료제 1만 4000명이다.

이 서한에는 △의사별 처방 통계(처방 환자수, 총 처방량 순위, 환자 1인당 평균 처방량, 사용 주요질병 등) △다른 의사들과 처방량 비교 현황 △기본통계(성분별 환자수, 질병분류별 사용현황, 진료과목별 사용현황) 등이 담겼다.

아울러 본인 스스로를 진료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셀프처방)한 내역이 있는 의사 8,319명(처방건수 2만 7,770건)에게는 본인에게 처방한 건수, 처방량, 성분별 처방 내역 등 사용현황을 담은 ‘본인 처방 안전사용 도우미 서한’을 추가로 제공했다.

환자나 본인에게 처방한 의료용 마약류 실태를 한 눈에 들여다보고 이상이 감지되거나 이상이 생길 우려가 있으면 사전에 해당의사에게 경고를 통해 오남용을 억제해 나가는 것이다.

무엇보다 11월 초에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처방이 의심되는 22개 병의원에 대해 경찰-지자체와 합동으로 점검에 나서 불법 여부를 조사하기도 했다.

님스를 통해 이들 병의원 가운데 △청소년 등 젊은 층의 수면마취제 의료쇼핑(하루 5곳 이상) 의심 △의사가 대진·휴진·출국 등으로 처방할 수 없는 기간에 마약류 처방 △다른 사람 명의의 대리처방 의심 등 기관이 포함돼 있음을 파악한 것이다.

식약처는 점검 결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 의심되는 사례는 ‘마약류 오남용 타당성 심의위원회’에서 의학적 타당성 등에 대한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행정처분․수사의뢰 조치할 계획이다.

의료용 마약류를 함부로 처방해서는 안되는 경각심을 의료계에 충분히 전파할만하다.

올해는 식약처가 님스를 통해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감시를 어느해보다 활발하게 감시하고 성과를 낸 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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