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기와 아급성기에 각각 투여해 효과 상승

日 연구팀 실용화 목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중증 척수손상 환자에 iPS세포 유래 신경세포와 특정 분자를 투여하면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게이오대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그 효과를 확인했으며 앞으로 적절한 투여량 등을 조사해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척수손상 후 얼마 지나지 않은 급성기와 어느 정도 지난 아급성기에 각기 다른 물질을 투여하는 치료법의 효과를 조사했다. 중증 척수손상을 재현한 쥐를 대상으로 급성기에는 간세포증식인자(HGF)라는 분자를 투여하고 아급성기에는 iPS세포로 만든 신경의 토대가 되는 줄기세포 등을 투여했다.

급성기와 아급성기에 각기 다른 물질로 치료한 쥐는 치료 3개월 후 잘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운동기능이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HGF나 세포만 투여한 경우는 자신의 체중을 다리가 지탱하지 못해 잘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회복이 떨어졌다. 이식한 줄기세포는 목적한 대로 신경세포로 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척수손상 후 2주 이내의 급성기에는 환부에서 염증이 발생하거나 손상된 신경세포로부터 나오는 물질로 주변조직이 손상된다. HGF는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성질 등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20년부터 급성기 척수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HGF를 투여하는 최종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주요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손상 후 2~4주가 지나 염증이 어느 정도 치유된 아급성기에 대해서는 iPS세포로 만든 신경의 토대가 되는 세포를 투여하는 치료법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임상연구를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첫 번째 투여를 마쳤다.

연구팀은 "앞으로는 HGF나 신경세포를 투여할 때 최적의 양과 타이밍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진행 중인 임상시험 등에서 양호한 결과가 나오면 이를 조합하는 치료법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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