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근용 질병청 과장 "성별확대와 NIP 전환에 대한 근거는 확보"
1회 접종으로 축소 재정 소요 줄이느냐 vs 2회 접종 유지해 추가 예산 요구하느냐 문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국가예방접종에서 남성의 HPV 예방접종을 확대하는 것이 되려면, 내년 3월까지 그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질병관리청의 입장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1회접종으로 축소해 추가비용 소요를 덜고 빠른 확대를 추구할지, 아니면 2회접종을 유지하며 예산 요구를 위해 기재부와 국회를 설득할지 택해야 한다는 것이 질병청의 의견이다.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질환의 국가적 예방 필요성에 대한 국회 정책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21일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권근용 질병관리청 예방접종기획과 과장은 "국가예방접종에 HPV 남성 접종 확대와 관련해선 의학적 근거, 사회적 요구, 재정확보 3가지가 관건"이라며 "성별 확대나 국가백신접종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근거가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른나라들도 여성에 HPV 국가예방접종을 우선했고, 이후 3~4년에서 길게는 10년 이내에 성별 확대가 일어났다"며 "이제 우리나라도 그런 시기에 다다랐다고 생각한다. 이번 정부의 국정과제로서 추진되는 것도 고려하면 필요성은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과장은 비용효과 분석에 있어서는 여성의 접종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남성 접종시 비교하면 결과 값이 어렵게 나오기에, 미접종 대비 비교해서 비용효과성을 분석중이라고도 언급했다.

그 외에 또 하나 중요한 요소로 접종 횟수를 권 과장은 꼽았다.

권 과장은 내년 3월 전까지 어떤 형태로 국가예방접종에 HPV 남성접종으로 확대된 안을 포함시키고 구성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3월 이내에 의사결정을 해야 예산안을 담는다. 담은 뒤에는 국회나 기재부를 설득해야 한다"며 "질병청이 생각하는 방안 중 2회접종을 유지시 약 200억 이상에서 300억까지 추가되는데 그 부분에 대해 기재부와 국회를 어떻게 설득하느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과장은 "1회 접종으로 비용을 절약하면서 재정부담 없이 빨리 성별확대를 이뤄내느냐, 아니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2회접종을 유지하면서 계속 (HPV 접종 성별 확대를 위한)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느냐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령 제한에 있어서는 여성 대상 국가예방접종이 이뤄진 만 12세부터 남성 확대 접종을 시작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권 과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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