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예가로 의약품유통업체 외면으로 입찰 장기화 영향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낮은 예가로 유찰이 거듭되던 창원경상대병원 의약품 입찰이 의약품 납품 기한이 9개월이라는 극약 처방으로 진행된다.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은 연간소요 의약품 마이폴캡슐_(1캡슐) 외 1298종에 대한 입찰을 오는 20일 나라장터를 통해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특히 이번 의약품 입찰에서 눈에 띄는 것은 1그룹, 2그룹, 5그룹의 의약품 납품 기간은 2024년 1월 1일에서 2024년 9월 30일까지 9개월인 점이다. 3그룹과 4그룹도 계약 체결일부터 2024년 9월 30일까지이다.

창원경상대병원 관계자는 “의약품 입찰에서 유찰이 길어지다보니 어쩔수 없이 계약기간이 9개월로 정해졌다”고 "일부 품목에 대해서 기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연장 계약을 진행하면서 의약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실제 창원경상대병원은 지난 8월 30일에 의약품 입찰을 시작했지만 낮은 예가로 인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극도로 몸을 사렸다.

1차 입찰에서 낙찰된 그룹도 수액그룹, 투석액그룹, 퇴장방지의약품 그룹 등으로 오랄제제를 비롯해 주사제품목은 유찰됐다.

창원경상대병원은 의약품 입찰을 진행했지만 의약품유통업체들이 투찰 자체를 꺼리면서 약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경상대병원은 원내-원외 단일코드로 제약사들이 원내 코드를 잡기 위해 1원 투찰도 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던 병원이다. 하지만 단독품목과 경합품목을 한개 그룹으로 묶으면서 메리트가 사라졌고 경합품목 또한 시장 규모가 적은 품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원외 시장이 큰 경합품목은 오히려 단독으로 지정되어 있어 원내-원외 단일코드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는 것.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결국은 병원이 의약품 입찰 시장 분위기를 파악해 예정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이같은 유찰 사태는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