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근 의원 “예산 살려달라”-박민수 2차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입주기업, “의사와 유기적 협업 만족…오히려 확장되길 바래”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2024년 예산 전액 삭감 위기를 맞은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이 필요성과 예산확보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왼쪽)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오른쪽)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
(왼쪽)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오른쪽)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지난 9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 예산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보건복지부 박민수 2차관이 이에 공감하며 예산확보의 기대감을 높였다.

인재근 의원은 “입주기업의 인터뷰를 보니 ‘병원 관계자들을 전혀 몰랐지만 개방형실험실 덕분에 창업 3~4년 만에 의료기기를 출시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제가 장관님께 예산을 살려달라고 부탁하고, 저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다. 예산 심사 마감까지 복지부에서 꼭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박민수 차관은 “의원님 말씀하신 취지에 적극 공감하고, 저희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심의과정에 적극 참여해 취지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를 지켜본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보건복지위원장은 “아주 잘하셨다”며 인재근 의원과 박민수 2차관의 질답에 공감하며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인재근 의원은 정부의 개방형실험실 예산삭감 문제를 지적한 바 있으며, 조규홍 복지부장관은 “개방형실험실의 좋은 성과는 인정하지만 해외 민간 차원에서 자생적으로 운영하는 경우 대비 미치지 못했다”고 삭감이유를 밝혔지만, “예산 심의과정에서 잘 검토해볼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은 우수한 연구 역량‧인프라를 보유한 병원에 개방형실험실을 만들고, 기업과 의사들과 직접 소통‧협업할 수 있도록 해 보건의료분야 창업기업을 육성‧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사업이다.

지난 2019년 1기 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부터는 2기 사업이 진행 중으로, 현재 고대구로병원‧동국대 일산병원‧아주대병원‧부산백병원‧전남대병원‧경상국립대병원‧이대목동병원 등 총 7곳에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5년 성과를 보면, 신규 고용 1475명, 투자유치액 2540억원의 성과를 비롯해 매출액과 정부과제 수주액에서도 높은 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기업, 의사와 유기적 소통 강점…확대 필요

아울러 소식을 전해들은 입주기업들은 의사와 유기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점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며,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입주기업A 관계자는 “개방형실험실이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특히 병원 내에 있는 만큼 의사들과 유기적인 협력이 가능했다”며 “이를 통해 회사의 아이템에 대한 실사용자인 의사들의 의견을 듣고 제품의 개발 및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산삭감으로 사업이 중단되기라도 한다면 지금처럼 의사들과 유기적인 협업은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더 확장돼 다른 스타트업들도 혜택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입주기업 관계자는 의사 매칭이 기업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만큼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채널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대체 불가한 사업이라고 꼽기도 했다.

입주기업B 관계자는 “의사 매칭이 보건의료기업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수요도 늘어나고 있지만 참여할 수 있는 채널은 한정적”이라며 “개방형실험실은 스타트업에게는 의사들과 협업할 수 있는 대체 불가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복지부‧기업 모두가 효과와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이 예산삭감이라는 파도를 넘어 순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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