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병원 문닫는 필수의료과 속출 – 소아과 오픈런은 일상
공중보건의 현저히 줄어 공공의료 붕괴 빠르게 진행
전남 전국의 섬 58.4% 차지, 의료인프라 필요성 시급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전라남도의회는 7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국립의과대학 신설과 지역의사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도위회는 “단순 의대 정원 늘리기만으로는 필수 의료공백을 막고 지역 의료를 살리겠다는 혁신전략에 전혀 다가갈 수 없다”며 “의사들의 수도권 쏠림현상과 선호도 높은 특정과 의사들의 수만 불리는 참담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어 “2021년 기준 전남은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 1.7명으로 서울의 4.8명, OECD 국가 평균 3.7명, 우리나라 평균 2.5명과 비교해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전남은 고령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그에 따른 의료수요가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도 전국의 섬 58.4%(전국 섬 3,882개 전남 2,165개 / 유인도 전국 464개 전남 271개)가 전남에 분포하고 있다”고 의료인프라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여기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상급 종합병원이 없어 매년 수도권을 포함한 타 시도로 원정 진료를 떠나고 있어 의료비 유출만도 2022년 기준 전라남도 총 예산 10조의 10%가 넘는 연간 1조 6천억여원이나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거점의료기관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문을 닫는 필수 의료과가 속출하고, 일명 소아과 오픈런은 전라남도 육아인구의 일상이며 공중보건의마저 현저히 줄고 있는 이른바 공공의료의 붕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남의 응급의학전문의 수는 인구 10만 명당 0.4명으로 전국 평균 1.2명의 33%에 불과하다”며 “부디 정부는 의료복지 제공을 위해 30여년간 처절하게 외치는 대한민국 국민이자 전남도민의 목소리를 들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전라남도의회는 “전라남도민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료기본권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30여년의 숙원인 의과대학 신설 확정과 공공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지역의사제 도입을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