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진단 cobas 전자동 면역 검사 장비로 검사 샘플 대용량 처리 물리적 편리 향상
토비아스 비트너 총괄 “고비용과 방사선 물질 주입 부담 PET 검사 훌륭한 대안으로”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원인 조절 치료제(DMT)는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안타깝게도 DMT 치료도 아직은 완치법이 아니지만 기존 치료 옵션 대비 훨씬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더하고 있다.

증상이 경미한 환자들에게서 가장 높은 효과를 보이며 따라서 이에 해당되는 시점에 알츠하이머병을 진단 받아야, 치료제를 사용할 적격 요건이 충족되기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초기 단계에서 정확한 진단이 동반돼야 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DMT 치료 대상을 판단하는 진단법으로는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를 확인하기 위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가 유일했으나, 비용 효과성과 빠른 결과 도출이라는 장점을 갖춘 뇌척수액(CSF)을 분석하는 로슈진단의 '일렉시스 CSF' 검사가 등장하며 알츠하이머병 진단 옵션 분야도 패러다임 변화가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개최된 대한진단검사의학회 2023 국제학술대회 발표를 위해 방한한 토비아스 비트너 로슈그룹-제넨텍 AD 바이오마커 프랜차이즈 총괄<사진>은 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은 치료제가 적절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일렉시스 CSF 검사가 한국에서도 승인되면서, 알츠하이머병 질환 분야에서 로슈가 기여해 나갈 역할에 대해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로슈진단 일렉시스 CSF 검사는 환자와 의료진에 통합적인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두 가지 검사를 함께 조합하는 접근법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단백질, 즉 아밀로이드판을 측정한 비율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돕는다.

토비아스 비트너 총괄은 “기존에는 뇌에 있는 아밀로이드 양을 측정하는 검사로 아밀로이드 PET가 유일했다. 일렉시스 CSF 검사는 아밀로이드 PET 검사와 약 90%라는 매우 높은 일치율을 보였기에, PET 검사에 대한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뇌척수액 분석, 아밀로이드 PET 검사와 90% 일치율 확인

아밀로이드 PET 검사에는 수백에서 수천 달러까지의 높은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일렉시스 CSF 검사는 지역 및 국가에 따라 아밀로이드 PET 검사 대비 약 10배 이상 검사비가 낮아지므로, 비용 합리적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토비아스 비트너 총괄은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환자의 몸에 방사선이 있는 트랜지스터 물질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해당 물질의 반감기가 굉장히 짧기 때문에 환자는 이러한 검사가 가능한 병원이나 기관을 찾아가야만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환자의 몸에 방사선이 노출된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의료진 입장에서는 환자에게 제안할 수 있는 검사 옵션이 늘어났다는 점을 주목했다. 국가 및 지역에 따라 PET 스캐너 공급이 많이 안됐거나, 있어도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환자가 한참을 기다린 후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굳이 PET 스캐너가 있는 병원을 찾아갈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일렉시스 CSF 검사는 가까운 병원에서 검체를 채취하면 여러 병원에서 이미 운영하고 있는 cobas 장비를 통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대기 시간도 없고 환자들의 물리적인 편의성도 높아진다.

그는 “일렉시스 CSF 검사에 사용하는 cobas의 전자동 면역 검사 장비는 여러 환자들의 검사 샘플을 대용량으로 상당히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검사 결과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 진단 알고리즘 연구 개발, 한국과 상시 협업하고 싶다”

한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를 접목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아밀로이드 PET 분석 소프트웨어도 다수 개발되고 있다. 로슈도 AI를 진단법 또는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연구 과정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어드밴스드 애널리틱스와 같은 분석 기법에 있어 AI 접목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바이오마커나 다양한 변수를 활용해 특정 알고리즘을 개발하면 이를 기반으로 환자 뇌에 아밀로이드판이 얼마나 축적됐는지 보다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토비아스 비트너 총괄은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 대단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향후 상당한 데이터 개발이 필요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이와 관련해 활발히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나 학계의 여러 연구자와 상시 협업하고 싶다”고 당부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를 노화의 일환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이는 정상적인 노화 과정이 아닌 분명한 하나의 질환”이라며 “질환으로써 진단도 가능하고, 다행스럽게 치료제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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