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청, 토론회 개최…노원구 특성에 맞는 해결책 제시
조금준 단장 “연구 의사‧기업 실질적 입주할 수 있는 공간 구성필요”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노원구가 추진 중인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사업에서 앵커병원으로 서울대병원을 꼽고 있는 가운데 병원의 이름보다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조금준 고대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단장(산부인과 교수)<사진>는 지난 30일 노원구청에서 열린 ‘노원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주민 토론회’에서 “바이오클러스터에 특정 대학병원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역할이 중요하다”며 “노원구가 바이오를 활성화 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병원이라면 그 대안이 아주 많을 수 있다는 것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조금준 단장은 노원 바이오클러스터에 각 분야에 특화 된 연구중심병원의 의사들이 상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기업들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 단장은 “병원이 목적이 아니라 연구중심병원의 의사들이 상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협업을 원하는 기업들이 일부가 아닌 실질적으로 입주하게 된다면, 이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고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이런 인프라 구축이 가능한 장소는 노원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특화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교수들이 참여하고, 입주기업과 시너지를 통해,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처음 설계부터 지자체에서 컨트롤하고 기업‧연구기관‧병원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금준 단장은 이를 통해 계획대로 진행되면 고용창출은 물론 노원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예정지 주변 주거지가 이미 형성돼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이상적인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평가했다.

행정적 문제, 노원구‧의원 함께 해결할 것

아울러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 같은 의견에 공감하며, 행정적인 부분은 노원구가 국회의원‧시의원‧구의원 등과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승록 구청장은 “현재 행정적으로 서울시‧의정부‧남양주 등 복잡하게 문제들이 얽혀있다”며 “이런 부분은 저를 비롯한 국회‧시‧구 의원들에게 맡겨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원구는 성공적인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도봉면허시험장 양주시 이전 △기업‧병원유치 유인책 마련 △일관성 있는 정책기조 등 행정적 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지난 8월 강수현 양주시장과 만나 오는 2026년 운전면허시험장 이전 착공‧준공을 목표로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및 협업을 논의했으며,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지 저가 공급‧조세혜택 등 유인책을 시행하고, 일관성 있는 계획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노원구 특성에 맞춘 전략 필요

(단상 좌측부터)서울바이오허브 김현우센터장,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오승록 노원구청장, 고대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단 조금준 교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황동훈 전략기획실장
(단상 좌측부터)서울바이오허브 김현우센터장,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 오승록 노원구청장, 고대구로병원 개방형실험실 구축사업단 조금준 교수,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황동훈 전략기획실장

이밖에 토론회에 참가한 한국바이오협회 이승규 부회장은 노원구의 장점을 지역 커뮤니티와 밀접함으로 꼽으며 같이 호흡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승규 부회장은 “노원과 같이 지역 커뮤니티와 밀접한 곳은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며 “또한 바이오산업은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를 실현하고 확대해 나간다면 노원만의 다른 관점의 클러스터로 지역사회의 성공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바이오허브 김현우 센터장은 홍릉‧노원 클러스터가 함께 협업해 나갈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현우 센터장은 “바이오클러스터 한 지역이 모든 것을 해내는 것은 어렵다. 노원 클러스터와 함께 협업할 수 있는 모델을 분명히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노원의 내외부 환경과 강점을 최대화한 전략으로 혁신‧주거‧문화 기능이 조화된 테크노폴리스형 클러스터로 만들어나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끝으로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황동훈 전략기획실장은 원주의 사례처럼 지자체‧기업‧지역주민 등 구성원들의 동의를 통한 일관성 있는 지속적인 투자 및 정부 정책에 발맞춘 집중 투자 등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유기적 지원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김성환 국회위원, 봉양순‧서준오 서울시의원, 김준성 노원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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