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149회 모집에 응시 19.8%…응시율 60%이상 국립대병원 의사충원 80%이상
서동용 의원 “지역의사 양성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필요해”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전국 국립대병원 의사모집 응시율이 50%대에 그치며 의사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급의학과 응시율은 25%로, 이에 국립대 병원이 만성의사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지역의사를 양성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국회의원(교육위원회)이 26일 전국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2023년 9월 의사직 모집현황(인턴‧전공의 제외)’을 분석한 결과 15개 병원에서 지난 3년 여간 3208회에 걸쳐 6613명의 의사직(진료‧임상‧연구‧공공임상 교수, 전임의, 촉탁의, 계약의) 공고를 냈으며, 모집인원의 53.3%인 3523명만 지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제주대병원이 149번 모집공고를 냈으나 공고인원의 19.8%만 지원했으며, 올해 8월 말 기준 의사직 정원 216명 중 78.7%인 170명이 근무 중이다.

경상대병원‧창원경상대병원도 의사직 모집공고 응시율이 각각 27.1%‧30.8%로 약 30% 수준이었으며, 강원대병원 32.8%‧경북대병원 43.0%‧충북대병원 46.1%‧충남대병원 48.0%로 4개 국립대병원의 의사직 모집공고에 응시한 인원이 절반도 되지 않았다.

반면 의사직 모집공고 응시율이 높을수록 의사 확보율도 높았다. 응시율이 60% 이상인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은 모두 의사 확보율이 80%를 넘었으며, 분당서울대병원은 약 95%를 기록했다.

진료과중 필수의료로 불리는 과들이 의사직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응급의학과의 경우 의사를 뽑기 위해 국립대병원 15곳은 2021년부터 2023년 9월까지 총 200회의 모집공고를 시행했지만, 응시율은 25.2%에 그쳤다. 이어 △내과 41.7% △산부인과 49.3% △영상의학과 52.6% △외과 53% 순으로 지원율이 낮았다.

서동용 의원은 “지역의 핵심 거점 공공의료 기관인 국립대병원마저 의사를 제때 채용하지 못해, 심각한 의사 부족 문제로 시름하고 있다”며 “의대정원을 둘러싼 혼란을 빠르게 종식하기 위해서라도, 의대가 없는 지역에 의대를 신설하는 등 지역에서 제대로 의사를 양성할 수 있는 방향의 정책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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