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립의대 18개 중 절반…2021년 한림대 79.5%‧울산대 76.3%‧순천향대 75.9% 수도권 취업
서동용 의원 “지역의사제‧지역 국립의대 신설없이 지역의료공백 해소 불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정부가 의대정원을 증원하면서 현재 의대정원이 적은 사립대학부터 증원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역 사립의대 중 상당수가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수도권에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에 부속‧협력병원을 두고 있는 지방 사립의대에 입학 정원을 추가해도 지역의료인력 양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국회의원(교육위원회)이 25일 교육부로부터 전국 사립대 의과대학 부속병원과 협력병원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전체 30개 사립대 의과대학 중 12개 수도권 사립대를 제외한 18개 지역 사립대의 절반인 9개 사립대 의과대학이 수도권에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속병원, 협력병원 현황은 교육부가 2022년 9월 28일 기준으로 취합한 자료. 고려대, 동국대, 아주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는 자료 미제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자료 확인(제공: 서동용 의원실)

반면 수도권 12개 사립대 의과대학 중 비수도권에 부속병원이나 협력병원을 두고 있는 경우는 4곳으로, 수도권 소재 사립대 의과대학이 비수도권 지역에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두고 있다고 해도 규모면에서 수도권 병원에 비해서 작았다.

이에 대해 서동용 의원은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이 의대생의 실험실습과 인턴 및 전공의 수련병원이라는 점에서 의료환경의 차이로 의대생의 선호가 낮을 것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부속병원‧협력병원을 수도권에 두고 의대생을 교육하거나 인턴‧전공의를 수련시키는 사립의대는 인제대‧순천향대‧가톨릭관동대‧동국대‧을지대‧원광대‧건국대‧한림대‧울산대였다.

이어 서 의원은 “비수도권 사립대 의과대학의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의사들의 수도권 쏠림과 지역 의사부족 문제와 이 문제가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한림의대 2021년 졸업생의 79.5%가 수도권에 취업했고, 울산의대 76.3%, 순천향의대의 75.9%가 수도권에 취업했다.

서동용 의원은 “지역 사립대에 의대정원을 배정했지만, 결과적으로 상당수의 사립대 의대가 수도권에 부속병원과 협력병원을 통해 의사인력을 유출하고 있다”며 “의대정원 증원의 필요성이 지역의료공백 해소와 필수의료인력 양성이라는 점에서 지역의사제 도입과 지역 국립의대 신설 등 실질적으로 지역의료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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