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 최준영 교수팀 ‘COPD환자 6360명 호흡재활 시행 전‧후 분석’
중등도 이상‧중증 급성 악화율 약 41%↓, 급성악화 시간 지연‧사망률 약 33%↓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국내 연구팀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 호흡재활을 시행하면 급성 악화율 및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 발표됐다.
인천성모병원(원장 홍승모)는 호흡기내과 최준영 교수 연구팀(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진국 교수, 강북삼성병원 호흡기내과 임성용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윤형규 교수)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은 흡연‧미세분지‧폐 노화 등 공기를 통해 들어온 유해 물질이 폐를 망가뜨려 호흡을 어렵게 만드는 질환이다.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40~50대에 이후 발병률이 높으며, 발생하면 폐 기능이 점점 나빠지는 것이 특징으로 호흡재활이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삶의 질‧운동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COPD 급성 악화로 입원 치료 후 조기 시행할 경우 위험도와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보고만 있을 뿐, 안정기에 있는 COPD 환자에서 호흡재활의 효과는 아직 확인된 바 없었다는 것.
이에 연구팀은 안정기 COPD 환자의 호흡재활 치료 효과를 규명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총 44만2858명의 COPD 환자 중 호흡재활 처방을 받은 6360명(1.43%)의 환자를 대상으로 호흡재활 시행 전과 후를 비교 연구했다.
그 결과 중등도 이상 및 중증 급성 악화율이 약 41% 감소했으며, 중등도 이상의 급성 악화 횟수 또한 연간 약 0.7회에서 0.2회로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호흡재활이 급성 악화 발생 시간을 지연시키고, 사망률 역시 약 33%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해당 기간 호흡재활 치료 비율은 0.03%에서 1.43%로 점차 증가했지만, 아직 대다수 환자가 호흡재활 처방을 받지 못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최준영 교수는 “호흡재활은 운동 치료를 기반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전문 재활 치료지만 아직 중요한 치료라는 인식이 부족한 상태”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COPD 환자에게 호흡재활이 더 적극적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호흡재활연구회에서 진행한 연구로 CHEST 학술지(IF=9.6)에 2023년 10월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