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R 시스템 가동 중단되어도 응급상황시 사실상 대처 불가
NMC, 재정당국에 EMR 교체 예산 요청해도 번번히 묵살
강선우 의원 "노후화율 62% 에 달하는 NMC 전산망 시급히 교체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최근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요 정보화(전산) 장비 노후화 현황’을 살펴본 결과, 서버와 스토리지를 포함한 주요 장비의 노후화 비율이 62%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의료원에서 사용중인 EMR 서버가 단종(2015년) 및 제조사 기술 지원이 종료되어 셧다운시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 한 것으로 알려졌다.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의무기록)이란 의사·간호사·의료기사·원무행정사 등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종사자가 환자 진료와 관련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종합업무처리 시스템으로, 정보화 장비 중 환자 진료에 가장 밀접한 장비라 할 수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만약 EMR시스템의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병원 업무가 연속될 수 있도록 수기처방메뉴얼로 임시로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응급실이나 수술실, 중환자실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응급상황 시에는 사실상 대처가 불가하다는 것이 강선우 의원의 지적이다. 심지어 개인정보 유출 등의 보안 문제까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강 의원은 밝혔다.

이와 같은 문제가 이어지는 이유는 결국 예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재정당국에 수년간 EMR 교체 예산을 요구해왔지만 번번히 묵살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EMR 서버만 놓고 보면 17억, 관련 시스템 전체는 62억이면 모두 최신화할 수 있다고 한다. 의료원의 정보화 예산이 매년 30억원대로 편성되어 있지만, 대부분 유지보수, 전산용역비로 지출되는 상황이다.

강선우 의원은 “환자 진료에 직결된 중요 전산장비가 노후화되어 기술지원까지 받을 수 없는 상황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응급상황에서는 사실상 대처가 안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국립중앙의료원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가 적극적으로 관련 예산 확보에 힘써야 할 것”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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