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 강성훈 교수팀, “작은 크기 뇌경색환자 37명 베타아밀로이드 펫 검사”
아밀로이드 축척 환자 64% 뇌경색 후 인지기능 저하 진단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국내 연구팀이 작은 크기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해 주목된다.

(좌측부터)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김치경 교수, 핵의학과 어재선 교수<br>
(좌측부터)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강성훈, 김치경 교수, 핵의학과 어재선 교수

고대구로병원(원장 정희진)은 신경과 강성훈 교수 연구팀(김치경 교수, 핵의학과 어재선 교수)이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인 아밀로이드 축적이 작은 크기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뇌경색은 뇌의 혈관에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아 뇌조직의 일부가 괴사하는 질환으로, 빠른 혈관 재개통이 이뤄지지 않으면 뇌세포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영구적 후유 장애를 겪게 될 만큼 일상생활의 큰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뇌경색 발병 후 인지기능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데, 보통은 뇌경색 당시 병변이 크거나 인지기능과 관련된 뇌 영역이 손상된 경우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가 잘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작은 크기 뇌경색의 경우 위에 언급된 두 가지 위험인자가 없음에도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가 발생하여 아직까지 이에 대한 예측인자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이에 연구팀은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작은 크기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50세 이상 급성 작은 크기 뇌경색환자 3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뇌경색 발생일 이후로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신경심리검사 및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시행해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 여부 및 아밀로이드 축적여부를 확인했으며 1년 뒤, 간이인지기능검사 및 임상치매척도를 시행하여 장기간 인지기능변화 추이 확인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29.7%인 11명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확인됐으며, 이 중 7명인 63.6%가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로 진단 됐다.

이번 연구에서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 발생과 유의한 관련성이 있으며, 이에 더해 장기적으로도 인지기능관련 나쁜 예후와 연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강성훈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바이오마커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작은 크기 뇌경색 환자의 인지기능저하를 예측할 수 있는 인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특히 일부 작은 크기 뇌경색 환자에서 베타아밀로이드 항체 약물이 뇌경색 후 인지기능저하를 막는데 활용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 의미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명 해외 학술지인 ‘Alzheimer’s Research & Therapy(IF: 9.0)’에 게재됐으며,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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