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사업단, 연구과제 설명회 개최
기존 수술대비 근손실‧흉터‧수술초 통증‧상처크기 등↓
“척추수술 위험하다는 인식 불식‧급여확대 근거 될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고령화로 인해 국내 척추질환자가 증가하며 최소침습수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고식적 수술 대비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 근 손실‧흉터‧통증 등 여러 가지 지표에서 우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 보험 급여화에 힘이 실리고 있는 배경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한림대강남성심병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사업단은 최근 강남성심병원 본관 미카엘 홀에서 ‘양방향 내시경 척추 수술의 안전성과 효용성’을 주제로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2020년 척추질환자는 척추관협착증 173만 명‧추간판탈출증 206만 명으로 지난 2014년 약 129만 명‧190만 명에서 각각 44만 명‧16만 명이 증가했다. 이처럼 척추질환자의 증가와 국내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척추질환자의 건강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최소침습 수술로서 척추내시경 수술의 중요성과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지난 2020년 분당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강남성심병원 박현진 교수·서울성모병원 김진성 교수·대전성모병원 이홍재 교수를 주축으로 한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움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을 통해 4년 4개월간 연구비 25억 원을 지원받아 5차년도, 4가지 세부연구로 나눠 440건의 임상시험을 확보하고 임상진료 지침 구축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수술초 임상결과 △자유로운 수술기구‧카메라 움직임 △수술 부위 감염 최소화 △수술전후 출혈 감소 △시야 확보 △척추 후방근육 보존 △수술 합병증 등에서 우월한 것으로 알려진 K-Medicine을 선도하는 대표 최소침습적 척추 수술 기법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의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연구결과에 대해 공유했다.

사업단에 따르면 기존 현미경 수술군 대비 내시경 수술군은 △근손실 1.9:1.2 △흉터(통증‧가려움‧두께 등) 14.2:9.3 △수술 1일 후 통증 4.1:3.1 △수술 2일 후 통증 3.1:2.4 △수술상처 34:16 등 대부분 지표에서 더 좋은 예후를 나타냈다.

연구과제를 총괄하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정형외과)는 “신경외과‧정형외과에서 많은 수술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전향적 무작위 연구가 거의 없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임상진료지침을 만들고 척추 내시경 수술의 보험급여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차년도 현재 임상데이터 수집이 50%정도 진행이 됐다”며 “환자의 통증‧삶의 질 지수‧보행가능시간‧MRI CT검사를 통한 재발 및 수술합병증 발생여부 등을 분석하고 5차년도인 2024년에는 최종 분석 및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근거 쌓아 국민 우려 불식‧보험적용 확대할 것”

(왼쪽부터)강남성심병원 박현진 교수, 고대안암병원 강민석 교수
(왼쪽부터)강남성심병원 박현진 교수, 고대안암병원 강민석 교수

이어 강남성심병원 박현진 교수(정형외과)는 이번 연구가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의 근거를 쌓아 국민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보험급여 적응증을 넓히는 과정이라고 언급했다.

박 교수는 “국민은 척추수술이 위험하다는 인식이있으며, 의사 중 환자 예후를 위해 통용해서 척추 내시경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부정적인 인식 불식과 적응증이 될만한 것을 우회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적응증을 넓히는 과정으로 그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척추내시경 수술 보험급여는 척추관 협착증‧추간판 탈출증 환자 중 추간판 탈출증 환자 일부에게만 적용되고 있으며, 이는 치료가이드라인의 부족과 척추 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인식에 기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울러 고대안암병원 강민석 교수(정형외과)는 보험급여 확대에 동의하며,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이 초기 마약 진통제 사용을 줄일 수 있어 마약 중독 예방과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최근 마약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이 초기 마약 진통제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내용이 있다”며 “이는 최소침습수술의 특징이기도 한데 관련연구에 따르면 초기 마약제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익이지만 사회경제적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수술에서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고주파 소작기 비용이 급여 처리가 되지 않아 일부에서 암암리에 재생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환자 안전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보험등재에 해당하는 기기들에 대한 명확한 규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