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학회‧간재단, ‘간의날 기념식 및 토론회’ 개최
분당서울대병원 최광현 교수 “C형간염 예방 교육 및 의료소모품 관리 필요”
배시현 이사장 “국민 간 건강 위해 홍보 및 유관기관과 협력 이어갈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C형간염 고위험군인 마약류 사범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C형간염의 사회전파를 막기 위해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진단‧치료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간학회는 지난 20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한국간재단과 공동으로 ‘간 건강을 위한 올바른 생활습관’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먼저 이날 분당서울대병원 최광현 교수<사진>는 ‘마약남용자의 C형간염 실태와 전파 예방’을 주제로 마약류 사범의 C형간염 유병률과 마약약물남용자를 대상으로 한 다기관 후향적 분석연구를 통해 C형간염 퇴치를 위한 적극적인 진단‧치료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검찰청 2020 마약류 백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마약류사범은 지난 2011년 9174명에서 2020년 1만8050명으로 약 2배 증가했으며, 실제 확인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국내 마약 상습투여인구는 20~5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사용 마약 사용자(이하 PWID)의 C형간염 유병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온 것.

최광현 교수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국립법무병원과 같은 치료감호소 기관에서 19세 이상의 수감자를 대상으로 C형간염 항체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PWID 39.7%였으며, 일반 수감자도 6.7%로 일반 국민보다 10배 이상의 높은 유병률을 나타냈다.

이에 최 교수는 “후향적 연구인 만큼, 의료 기록을 바탕으로 추정했을 때 PWID 중 C형 간염에 걸렸다고 알고 있는 환자의 비율은 6.8%밖에 되지 않았다”며 “C형간염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결과 단기간 내에 부작용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치료약이 있는 만큼, PWID와 같은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조기진단‧치료까지 연계한다면 전파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C형간염의 사회적 전파가 우려되는 마약약물사용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C형간염 조기진단‧치료로 연계하는 것이 C형간염의 전파를 방지하는 초석이 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그는 C형간염 환자 중 마약 사용자는 소수라며, 사회적 낙인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최광현 교수는 “PWID에 집중하다 보면 C형간염 환자에 대한 낙인이 찍힐 우려가 있다”며 “이번 코호트 연구에서 2400명의 환자 중 PWID는 약 6.7%에 불과하고 대부분 마약류 사용자가 아니다. 다만 마약류 사용 환자군에서 C형간염이 높다고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최 교수는 C형간염에 전염방지를 위해 △일반인대상의 생활 수칙에 대한 철저한 예방 교육 △의료기관 내 감염 및 비위생적 문신‧침술 등에 대한 관리 △주사사용에 대한 관리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서 문신은 의료행위지만 대부분 문신사가 시행하고 있는만큼 이런 일을 행하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또한 주사기 등 의료 소모품 관리 현실화를 통한 재사용을 방지해야한다”고 말했다.

간의날 기념 행사에 참여한 내외빈들
간의날 기념 행사에 참여한 내외빈들

아울러 ‘지방간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이라는 발표에서 서울의대 김원 교수는 “서구화된 식이‧비만‧인슐린 저항성‧나이‧성별‧호르몬 등 다양한 인자의 영향을 받는 개념으로 최근 들어 '대사성 지방간질환'이라는 용어 변경이 제안되고 있다”며 “비알코올 지방간을 해결하기 위해 건강한 생활습관, 비만 방지를 위한 범사회적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간암학회 배시현 이사장이 간의 날을 통해 국민 간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배시현 이사장은 “간학회는 ‘인류 간 건강을 위해서 미래의 의료를 선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미션을 가지고, 간재단과 함께 ‘간의 날’을 통해 간암의 진단‧조기 치료 등 국민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간질환에 대한 대국민 홍보 및 사업을 하고 있다”며 “간재단‧유관기관과 함께 유기적으로 협력해 이 사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