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허브 이병일 대표 “의료 데이터 표준화로 헬스케어 시장 원동력 될 것”
클라우드 기반 통합 의료 정보 플랫폼으로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 실현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 코로나19로 원격의료가 의료계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의료기관에서 CT나 MRI 촬영한 영상자료를 판독하기 위해 CD로 전달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의료 데이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의료 데이터 플랫폼이 급부상하고 있다.

헬스허브 이병일 대표<사진>는 17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영상의학 데이터를 웹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으로 연동해 의료정보 소통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헬스허브는 국내 원격 판독 서비스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2012년 설립된 당시만 해도 의료계에서는 원격의료에 대한 거부감으로 원격판독에 대한 이해가 낮아 어려움도 겪었지만 끊임없는 클라우드 개발로 국내 의료 데이터 대표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불법 오명 벗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우뚝

이병일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 의료 데이터의 중심 플랫폼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이 낮아 IR(기업설명회)에 가면 불법 회사라는 이미지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포기하지 않고 연구개발한 결과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서비스를 등록하는 등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헬스허브는 클라우드 기반 의료정보 서비스 플랫폼 다이콤링크(DICOMLINK)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서비스인 HPACS를 AWS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했으며 우리나라 기업으로 최초로 PACS 서비스를 제공한다.

AWS 마켓플레이스는 약 150개 국가에서 사용하며 기술의 완성도와 보안 등을 인증받아야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월하게 해외 기업과 연계가 가능하다.

그는 “이미 미국과 호주에 법인을 두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AWS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을 통한 비즈니스를 구체화시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D’ 필요없는 병원…본격 클라우드 시대 개막

HPACS 시스템 장면 일부/ 자료=헬스허브 홈페이지
HPACS 시스템 장면 일부/ 자료=헬스허브 홈페이지

헬스허브의 다이콤링크는 촬영된 의료영상을 클라우드 기반의 PACS 서버에 저장하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공유해 협력 진료가 가능하다. 또 판독 Workflow에 결합 원격 판독 서비스와 AI 서비스로 진료 효율성이 극대화된다.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웹 브라우저를 통해 의료영상에 접근할 수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HPACS)과 CT, MRI 등의 의료영상을 플랫폼으 다른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할 수 있는 ‘HTelerad’가 있다.

이 대표는 “의료기관에서 판독해야 할 의료영상에 비해 국내 영상의학과 전문의 수는 매우 부족해 판독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지방 중소병원은 의사 인력 부족으로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고용하기가 힘들다”며 “다이콤링크로 전문의 부족으로 판독에 어려움을 겪는 공백을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 공개된 HScan 서비스는 의료영상 데이터를 환자가 본인의 계정에 저장하고 판독 전문의에게 전달할 수 있어 소모적인 의료영상재증명용 CD를 발급받지 않아도 된다. 만약 판독 전문의가 없는 상태에서 판독이 필요한 경우 다이콤링크 서비스를 통해 ‘휴먼영상의학센터’에 원격 판독을 맡길 수 있다.

그는 “소모적인 의료영상재증명용 CD 발급을 보완하고자 한다. 영상의료 CD를 제작하고 이를 받기 위해 병원에 방문하는 시간과 비용, 교통비 등도 절약할 수 있다”며 “오히려 의료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영상을 저장하면 시간이 지나도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 질병의 추적 관찰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병일 대표는 “의료는 진단으로 시작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한 영상 장비들이 발전함에 따라 의료영상 해상도와 크기는 점점 커져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으로 네트워크를 넘어서 의료 데이터의 표준화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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