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의학원 정연경 박사 연구팀 “파킨슨병 실험쥐 뇌에 중저선량 방사선 조사”
방사선 미 노출 대비 파킨슨병 유도 뇌 염증인자 GFAP‧ICAM-1 각각 약 20%‧75%↓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국내 연구팀이 중저선량 방사선이 신경염증을 줄인다는 사실을 규명해 주목된다. 이에 파킨슨병의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연경 박사 연구팀 (왼쪽부터) 이유리, 정연경, 박미정, 하지민
▲정연경 박사 연구팀 (왼쪽부터) 이유리, 정연경, 박미정, 하지민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이진경)은 정연경 박사 연구팀이 중저선량 방사선이 파킨슨병의 신경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을 규명하고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부에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 손상으로 발생해 운동기능 장애를 일으키지만 현재 치료법은 진행을 멈추는 근본적 치료가 아닌 증상 완화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최근 저선량‧중저선량 방사선이 퇴행성 뇌질환의 염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어 연구팀은 이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의 주요 원인인 신경염증으로 인한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에 착안해 파킨슨병을 일으킨 실험쥐의 뇌에 중저선량 방사선을 쪼인 후 도파민 신경세포가 분포하는 흑질부의 염증인자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파킨슨병 실험쥐에 중저선량 방사선 0.6그레이를 5회 쪼인 후 7일째에 퇴행성 뇌질환을 비롯해 뇌 손상과 같은 뇌 질환에서 높아지는 신경교섬유질 산성단백질인 신경염증 관련 인자 GFAP가 중저선량 방사선을 쪼이지 않은 파킨슨병 실험쥐에 비해 약 20% 가량 감소했다.

또한 염증세포 부착과 이동에 관여하는 세포접착분자 단백질인 ICAM-1이 중저선량 방사선을 쪼이지 않은 파킨슨병 실험쥐에 비해 약 75% 가량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중저선량 방사선이 파킨슨병 유도 뇌의 염증인자 GFAP와 ICAM-1를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하고 중저선량 방사선의 파킨슨병 신경염증 치료 효능을 규명했다는 게 연구팀이 설명이다.

정연경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방사선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다각적인 기전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방사선 치료 관련 생체 지표를 탐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과는 국제 노화신경학 저널 ‘뉴로바이올로지 오브 에이징’ 10월 1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과기부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기본연구 중 ‘파킨슨 질환 동물모델에서 저선량 방사선 치료의 항염증기전 규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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