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각지서 전남대병원까지 최대 2시간 30분 이상 소요…전남 의료인프라 취약
김영호 의원 “전남 맞춤형 긴급이송 체계 마련 및 전남 의료인프라 확충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내원한 환자가 매년 300여명 가량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라남도 각지에서 센터까지 이동 시간이 길어 골든타임을 놓친 경우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이에 의료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국회의원(교육위원회)이 17일 전남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내원 후 사망한 환자가 매년 3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응급환자의 장거리 긴급이송 중 심정지가 발생해, 골든타임을 놓친 사례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호 의원에 따르면 전라남도는 환자 이송이 어려운 도서 지역이 많고,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인명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대표적인 의료낙후지역으로 꼽힌다는 것.

실제 전남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남대병원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만 1시간 이상이며, 심지어 고흥‧광양‧구례‧여수‧완도‧진도와 같은 거리가 멀거나 도서 지역은 대중교통을 이용 시 2시간 30분 이상 소요되어 병원까지 쉽게 이동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전남은 고령인구 비율이 25.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의료인프라 개선의 필요성 역시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제21대 국회에서도 ‘순천대‧목포대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특별법’등 의과대학 설립 관련 법안이 3개 계류 돼 있지만,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입장이다.

김영호 의원은 “긴급환자들이 전남대병원으로 긴급이송되는 도중 골든타임을 확보하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긴급이송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특히 오랜 시간 의료혜택에서 차별을 겪어온 전라남도를 위해 의료인을 양성하는 의과대학 유치 1순위 지역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역사회‧정치권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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