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심부전 진료 약 17만 명, 최근 5년간 ‘20대 심부전’ 약 58% 증가
입원 시 총진료비 외래 대비 1.8배, 건강보험 부담금 2.2배 이상 많아
강선우 의원, “초고령사회 노인 질환 심부전, 정부 대책 시급”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 불리는 심부전의 5년간 총진료비가 1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인 2022년 심부전(I50) 질환의 진료인원은 16만 9446명으로 5년 전인 2018년 13만 2729명 보다 약 27.7%(3만 6717명)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심부전으로 인한 총진료비는 2018년 약 2,056억 원에서 2022년 약 3150억 원으로 5년 사이 약 1094억 원(53.2%)이 증가했으며, 5년간 총진료비의 합산 금액은 약 1조 2789억 원, 이 중 건강보험 재정은 약 9692억 원 소요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2022년 기준 80대 환자가 총 7만 136명으로 전체의 41.4%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70대가 26.3%(4만 4594명), 60대 17.0%(2만 8756명), 50대 8.4%(1만 4254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대비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은 약 84.7%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년간 진료 현황을 연령대별로 살펴본 결과 20대의 심부전 진료가 2018년 719명에서 2022년 1,137명으로 58.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80대 이상 연령층의 증가율인 44.7%를 웃도는 수치다.

성별 현황은 전체 진료인원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령대별 성비를 살펴본 결과 60대 이하 전 연령대에서는 남성이, 70대 이상부터는 여성이 더 많이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기준 60대 이하 전체 진료인원 5만 4716명 중 남성은 55.4%에 해당하는 30,306명이, 여성은 44.6%인 2만 4410명이 진료를 받은 반면, 70대 이상의 경우 전체 11만 4730명 중 남성 4만 1264명(36.0%), 여성 7만 3466명(64.0%)이 진료를 받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진료유형별로 살펴보면 지난 2022년 기준 입원 환자는 3만 1810명, 외래 환자는 15만 4025명으로 외래 환자가 약 4.8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총진료비의 경우 입원 환자 약 2029억 원, 외래 환자 약 1121억 원으로 입원 환자가 약 1.8배 많았으며, 이 중 건강보험 부담금은 입원 약 1641억 원, 외래 약 735억 원으로 2.2배 이상의 차이가 발생했다. 심부전 질환으로 인한 입원 후 수술 환자는 지난해 총 6520명으로 총진료비는 약 942억 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해 심부전 진료 인원을 소득수준별로 살펴본 결과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10분위(3만 4962명)와 9분위(2만 9788명) 그룹의 진료가 가장 많았고, 이어서 소득이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1분위 그룹(2만 7650명)의 진료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이 낮아짐에 따라 진료율도 저조해지는 통상적인 질환 경향과 대조적이다.

강선우 의원은 “초고령사회를 앞둔 지금, 대표적인 노인 만성질환이자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환인 심부전에 대해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심부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입원 및 수술 치료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조기 관리를 강화하고 치료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