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수당 연 평균 3570만원…‘진료시간 할애 만족도’ 4년 평균 52.4점
서동용 의원 “진료기여수당제 초스피드‧과잉진료 유발, 제도 개선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서울대병원의 의사들이 매년 1인당 연간 3000여만 원이 넘는 진료기여수당을 받고 있지만 정작 진료시간은 평균 5분에 불과, 환자 만족도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국립대병원인 서울대병원이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보다, 진료 수 늘리기를 통한 의사들의 수당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국회의원(교육위원회)이 지난 14일 서울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분원제외)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의 의사 1인당 진료기여수당은 △2019년 3675만 원 △2020년 3228만 원 △2021년 3100만 원 △2022년 3305만 원 △올해 7월 기준 평균 3570만 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근 5년간 의사 1인당 평균 3376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기여수당은 지난 2016년부터 서울대병원이 선택진료수당을 폐지하고 운영중인 제도로, 신초진 15점, 입원 15점, 수술수익 20점 등으로 초진‧입원 및 비급여 고액 수술을 많이 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에 대해 서동용 의원은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연간 3000여 만 원이 넘는 진료기여수당을 받는 동안 정작 환자들의 만족도는 떨어지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실제 ‘서울대병원 환자경험조사’에 의하면 환자들의 진료 부문 전반적 경험 만족도는 지난 2019년 89.3점에서 2022년 83.4점으로 하락했으며, 진료가 필요한 가족‧지인에게 서울대병원을 추천할 의향을 나타내는 지수인 ‘병원 순 추천 지수’도 같은 기간 87.9점에서 57.3으로 하락했다.

세부 항목별로 2019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진료 시간 할애 75.4점→45점 △부작용 설명 75.1점→45.8점 △환자 과거 진료, 병력에 대한 이해 76.6점→46.7점 등으로 하락했으며, △통증 조절 노력 △처방, 처치 전 이유 설명 △알기 쉬운 설명 △진료 신뢰 △환자 존중/예의 등 모든 항목에서 만족도가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경험조사에서 가장 만족도가 낮은 진료시간 할애는 실제 서울대병원 17개 진료과 의사의 진료시간 조사결과 2023년 기준으로 평균 5분 36초로 확인됐으며, 가장 진료시간이 짧은 과는 비뇨의학과로 평균 3분대, 올해 49만 8494명이 방문해 가장 많은 진료를 본 내과의 경우 평균 진료 시간이 4분대로 조사됐다.

반면 가장 진료시간이 긴 과는 재활의학과로 평균 11분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동용 의원은 “서울대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는 서울대병원의 의료기술과 진료서비스가 최고라는 기대를 갖고 내원 했을 것”이라며 “진료 부문 만족도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초스피드 진료뿐만 아니라 과잉진료를 유발하는 진료기여수당제도를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변화가 없다”며 “서울대병원이 환자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실현하고, 환자와 보호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진료 시스템 개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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