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규모 안정화, 인기 분야 변동...뉴노멀 감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지난 3분기 미국 디지털 헬스 투자 지형에 새로운 치료 통로 탐색, 비임상 작업흐름에 관심 등의 변화가 감지됐다고 락 헬스가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분기 미국의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은 총 119건에 25억달러를 유치했다. 이는 팬데믹 붐 시기에 비하면 급감했지만 지난 4개 분기 동안 약 20억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등 안정적 경향을 보이며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귀, 뉴노멀로 정착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높은 이자율과 경기 저하에 대한 우려로 벤처 투자가 약화를 보이며 IPO 시장도 동결돼 투자 심리가 더욱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투자의 중심이 팬데믹 동안 인기를 끈 소비자 주문식(on-demand) 의료나 생명과학 연구개발 보조 분야로부터 탈피한 점이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비임상 작업흐름 도구에 대한 투자의 경우 20217위로부터 올해 2위로 급부상한 반면, 연구개발 보조 스타트업의 순위는 2021~20221위에서 현재 4위로 하락했다.

<strong>(좌) 제품 및 서비스 유형 별 투자 규모/ (우) 적응증 별 투자규모&nbsp;</strong><br>
(좌) 제품 및 서비스 유형 별 투자 규모/ (우) 적응증 별 투자규모

올 들어 3분기까지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은 총 365건에 86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가운데 질환 치료 부문에 총 164000만달러가 몰려 1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으로 디지털 소화기 업체 비반테 헬스가 원격의료, 영양 코칭 등 플랫폼 확장을 위해 31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다음으로 동기간 비임상 작업흐름 솔루션에 159000만달러의 펀딩이 흘러들었다. 그 예로 내구성 의료 장비 관리 업체 시냅스 헬스가 2500만달러, 매출 주기 관리 업체 컬렉틀리가 2900만달러, 환자 스케쥴링 및 커뮤니케이션 업체 케오나 헬스가 700만달러를 유치했다.

임상 적응증별로는 정신 건강 부문이 올 들어 총 9억달러, 신장학 부문이 7억달러를 유치했다. 특히 신장학 부문에 투자는 작년 5400만달러로부터 급증했다.

아울러 가치기반의료(VBC)를 가능케 하는 업체에 대한 투자 관심도 높았다. 예를 들면 만성신장질환에 VBC 업체 헬스맵 솔루션이 1억달러, 가상 정신 건강 및 중독 치료 관리 등을 제공하는 베터 라이프 파트너가 2650만달러를 유치했다.

이에 대해 락 헬스는 스타트업이 위험 기반 계약을 통해 총 의료비용을 줄이면 보험사나 고객 기관에 큰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또한 지금까지 VBC 업체는 1차 의료에 초점을 둔 반면 최근에는 전문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도 VBC는 스타트업의 상업적 로드맵에 중요한 요소로 기업 제휴를 주도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특히 지난 3분기 4대 펀딩 분야인 정신 건강, 신장 및 심혈관 관리, 종양학 등 고비용 분야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상장 디지털 헬스 기업 가운데서는 텔라닥 헬스, 힘스 앤 허스, 어그메딕스 등이 GLP-1이나 생성형 AI 등 혁신 기회를 틈타 기대 이상의 실적 개선으로 주식시장에서 탄력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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