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업 상품개발부터 마케팅싸지 ‘1등제품 생산’ 토탈지원
특별초대석/ 박성호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경남 김해시가 운영하는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이 새 수장 영입을 통해 경영혁신에 나서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1월 박성호 전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를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에 임명했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은 2021년 2월 기존 김해의생명센터와 김해중소기업비지니스센터를 통합, 새롭게 츨범했다. 이곳에는 현재 총 57개 기업이 입주해 미래를 향한 꿈을 키우고 있다. 또 금융, 기업협회 등 16개 관련기관도 비지니스센터동에 사무실을 마련, 기업 성장을 지원한다. 신임 박성호 원장은 김해에서 태어나 봉황초등학교, 김해중학교, 김해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역 토박이다. 경찰대학을 나와 경찰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행정고시(35회)에 합격하면서 중앙행정 일선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국장, 행안부 정부혁신 기획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지냈다. 그렇다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을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향후 계획과 포부 등은 무엇일까? <의학신문>은 최근 박성호 원장을 만났다. 특히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은 그동안의 사업 실적과 입주기업들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오늘(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KIMES 부산 2023’에 10개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과 공동으로 대형 전시관을 운영한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생명ㆍ의료기기 강소특구로 지정됐다. 기업 입주는 어떻게 이뤄지나?
입주가 필요한 기업은 입주공간 공실 발생 시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모집공고를 확인해 입주신청서 등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 기업 선정평가를 통해 계약을 맺은 후 입주하게 된다. 진흥원에서 추진하는 기업지원 프로그램의 경우, 김해시 관내 기업을 우선으로 하고, 사업의 특성에 따라 관외 기업도 지원이 가능하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이 '기업(창업)하기 좋은 곳'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 진흥원의 장점 또는 경쟁력은 무엇인가?
기업성장을 위해서는 사업자등록부터 시험인증, 기술이전, 수출, 마케팅까지 매우 많은 네트워크와 지원사업, 펀드자금 등이 필요하다. 진흥원은 신뢰할 수 있는 창업생태계 내에서 보호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는 클러스터라고 보면 된다. 특히 김해는 인접 인터체인지와 김해국제공항, KTX역, 국제여객선터미널 등 물류 이동이 매우 용이하다. 진흥원은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장비 도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창업부터 육성과정 전주기 중 컨설팅, 시제품제작, 실증, 임상, 국내외인허가, 마케팅 등도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는 산하 공공기관으로 오송과 대구에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바이오신약과 첨단의료기기분야를 특화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의 차별화 전략은?
오송과 대구는 첨단의료복합단지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지난 10여 년 동안 전략적으로 2조원 가까이 투자한 국가 의료복합단지이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의 투자는 지금까지 1000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국가 지원이 이뤄지는 다른 지역과 경쟁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은 김해시와 진흥원이 갖고 있는 자원, 특히 타 지역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핵심자원들을 활용해 의료산업을 육성하려 한다. 아직 의약품이 풀 수 없는 희귀 난치성질환과 뇌질환 분야에 전자약과 디지털치료제의 임상효능 입증이 가능해진다면, 김해도 백병원을 보유한 인제대학교와 협력해 1등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요즘 의생명분야에서의 세계적 트렌드는 디지털 헬스케어다. 이에 대한 지원과 육성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준비나 사업이 있다면?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은 디지털 헬스분야 육성을 위해 경상남도, 김해시와 ‘전자약, 디지털치료제 전주기 기술사업화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술실용화 기반 구축사업에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2025년까지 3년간 디지털헬스 분야 제품화를 위해 컨설팅 및 기술개발 지원과 함께 기술이전 플랫폼 및 시제품 제작평가 장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또한 진흥원은 2022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비대면 의생명 의료기기 산업육성 플랫폼 기반 구축사업’을 수행 중이다. 비대면 의료기기를 제조하고, 시험, 인증에 대한 절차 및 기반을 구축함으로서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토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올해 추가로 선정된 ‘퍼스널랩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개발 지원 플랫폼 구축사업’은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개발 전주기 지원을 위한 플랫폼 개발과 실제 환경에서 제품을 사용해 보고 개선점을 피드백 할 수 있는 시민 참여형 디지털 헬스케어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의료환경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진흥원의 중장기 발전 계획이 있다면?
규제산업인 의료기기 및 의생명 산업의 특성에 따라 규제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사전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의료기기 멸균에 사용하는 산화에틸렌의 이산화염소 대체 여부이고, 두 번째는 2035년부터 금지되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 개발하는 것이다. 국내 산화에틸렌 멸균서비스 기업들이 대부분 수도권에 모여 있다. 대전 이남에는 우리 진흥원이 유일하다. 따라서 앞으로 이산화염소 멸균에 대한 검증에서 더 나아가 동남권에 멸균센터를 구축하고, 작게는 김해, 크게는 영남권 의료기기 및 의생명 제조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동물실험 금지 문제는 이를 대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김해에는 전임상 시험에서 조직칩을 활용하는 ‘아큐바이오타스’라는 업체가 있다. 아직은 동물실험을 대체하기에는 기초연구 단계이나, 기업 지원을 통해 기술개발 및 육성을 유도해 향후 비동물실험 전임상 시험 플랫폼을 구축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이 구상하는 비전이나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계시다면?
진흥원은 의생명 특화도시 김해를 완성하기 위해 4가지 전략을 세우고 있다. ▲창업기업의 상품개발과 마케팅 지원 ▲의료기기 및 헬스케어 기기 생산 판매를 위한 병원 연계 강화 ▲의생명기업 펀드 지원 ▲김해시 자원을 통한 의료기기로의 업종전환 및 전문제조 서비스 제공이 그것이다. 미래의료는 디지털 헬스케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 예상된다. 산업과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관련 스타트업도 매년 증가세에 있다. 하지만 이들의 생존율 향상은 상황에 맞는 전략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은 김해시 의생명 스타트업들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전략과 사업을 추진하고 시민들이 실증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많은 협조와 성원을 당부드린다.
이균성기자/gslee@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