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고신대, 경희의료원 등 입찰 참가 자격으로 지역업체만 가능하도록 해
상대적으로 신속성, 긴밀성 높은 지역업체 선호한 영향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사립대병원이 의약품 입찰을 진행하면서 입찰 참가 자격으로 지역업체들만 참가하도록 잇따라 규정을 강화하고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남대의료원 의약품 입찰 공고서에 대구, 경북지역업체만 참가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한 대구, 경북에 소재하는 자체 소유의 사업장 및 적격 물류배송센터를 직접 보유할 수 있는 의약품유통업체만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남대의료원 의약품 납품 기한은 2025년 12월 31일 총 2년간이며 총 3개 그룹으로 나누어 실시한다. 참가업체는 중복 투찰이 가능하다.

내달에 의약품 납품 의약품유통업체를 선정하는 인하대병원도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의약품유통업체로 지역 제한을 뒀으며 투찰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제약사로부터 의약품 공급 확인서를 첨부해야 한다.

또한 의약품 입찰을 진행중에 있는 경희의료원도 서울, 경기지역업체로 입찰 참가 제한을 했으며 부산 고신대병원도 부산광역시에 본사 소재지를 둔 업체로 입찰 자격 조건을 내걸어 사실상 지역제한 입찰을 적용했다.

특히 고신대병원은 지점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본사 소재지를 부산지역으로 강하게 제한했다. 서귀포의료원도 본사 소재지로 강한 제한을 뒀다. 이외에 부산지역 동아대병원도 부산지역업체로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이처럼 사립대병원들이 의약품 입찰을 진행하면서 지역업체들만 참가하도록 하면서 공정 거래 시비 거리가 발생할 수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지역업체들을 통한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립대병원은 수년전에는 지역업체들과 수의계약을 통해 의약품을 공급받았지만 교육부로부터 입찰을 통한 의약품 공급을 받을 것을 권고받으면서 입찰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과 긴밀성이 떨어지는 타지역 업체가 입찰을 통해 의약품 납품권을 따내게 되면 병원 입장에서는 의약품 공급에 대한 내부적인 불안감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영남대의료원이 물류배송센터를 직접 보유하도록 규정한 것도 고신대병원이 본사 소재지를 지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사립대병원이 교육부 권고로 인해 의약품 입찰을 통해 의약품을 공급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입찰 참가 자격으로 지역제한을 걸면서 타 지역업체들의 입찰 참가가 불가능해지고 있다"며 "사립병원도 원활한 의약품 공급을 꾀하다보니 고육지책으로 이같은 제한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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