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임기 만료 앞두고 "서울시-의료계 가교역 지속하고 싶다" 밝혀
서울시 의료협의체 위원장 맡아 서울시와 소통-협력증진 주도적 수행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연세의대 졸업, 옴므앤팜므성형외과의원 원장)이 차기 서울시의사회장에 도전 의향이 있음을 시사했다. 황 부회장은 서울시 보건의료협의체 위원장으로, 서울시와 의약단체간 가교역할을 주도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포함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계와 회원들을 위해 더 큰 기회에 도전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입장이다.

황규석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사진>은 최근 일간보사·의학신문과을 만나 위원장을 맡은 서울특별시 보건의료협의체를 비롯해 의사회 부회장직 회무를 돌아보는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내년 집행부 임기만료를 앞둔 황규석 부회장은 그간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으로 거둔 성과로 서울형 재택치료를 통하여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큰 혜택을 줄 수 있었던 점을 언급했다. 또한 서울시와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서울시의사회 회무 특성상, 서울시와 관계를 비약적으로 개선한 점을 또 다른 회무 성과로 꼽았다.

황 부회장은 "과거에는 서울시청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35대 박명하 회장과 집행부는 서울시청과의 관계가 그 어떤 집행부보다 소통과 협업이 잘 이루어진 집행부라고 자부한다"며 "2010년대 초반부터 개인적으로 친밀하게 지내온 서울시청 주요 인사들과의 개인적인 친분이 밑바탕이 되어 서울시의사회와 서울시청의 협업에 일조를 할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밝혔다.

◆ 서울시 보건의료협의체 위원장으로 의료계-서울시 협력 가교역할

서울시와 의료계의 관계 개선에 증거로는 서울시의사회가 참여하는 '서울특별시 보건의료협의체'를 꼽을 수 있다.

서울특별시 보건의료협의체는 서울특별시의 보건의료 정책에 자문하는 기구로서, 서울시와 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감염병 대응과 대시민 의료사업에 힘을 모으기 위해 구성·운영하기 위해 2022년 10월 4일 구성됐다. 협의체는 의약단체(서울시의사회, 서울시병원회, 서울시치과의사회, 서울한의사회, 서울시약사회, 서울시간호사회)에서 추천한 각 인사 1명과 서울시 관계자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황규석 부회장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울시 측에서는 ▲서울시 박유미 시민건강국장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이 참여한다.

황 부회장은 서울시 보건의료협의체가 거둔 첫 번째 성과로 그간 반목 아닌 반목으로 다투던 단체가, 시민건강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협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을 꼽았다.

황 부회장은 "협력을 통해서 각 직역의 이익이 아니라 시민 건강증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낼수 있었고, 보건의료정책에서 한목소리로 정부에 정책과 의견을 전달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며 "실제로 곧 여당에서 발의를 준비중인 면허박탈법 개정안을 위한 의회 설득 작업시 시 서울시의사회와 함께 서울시치과의사, 서울시한의사협회가 함께 보건복지위 소속 국회의원들을 함께 방문해 하나된 목소리를 전달함으로써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황 부회장은 서울시 보건의료협의체에서 거둔 또 다른 성과로 '건강관리 마일리지 사업'을 유지한 것을 꼽았다.

서울시 건강관리 마일리지 사업은 만성질환자의 자가관리능력 향상과 지속 치료율 제고를 위해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2021년부터 서울시 건강관리 마일리지로 명칭이 변경됐다. 건강관리 마일리지 사업은 민간의원 협력을 통한 환자 등록관리 형태로 운영된다. 환자는 등록, 진료, 교육, 질환 관리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등록의원에서 필수검사, 예방접종비로 사용할 수 있다. 최대 3만 5000마일리지까지 적립이 가능하고 현재는 서울시 14개 자치구(용산, 광진, 성북, 강북, 도봉, 구로, 금천, 동작, 관악, 서초, 강동, 동대문, 마포, 중구)에서 시행되고 있다.

서울시 건강관리 마일리지 사업은 예산 집행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까지를 일몰기한으로 정해, 예산이 반토막(2억 3250만원)이 났다. 황 부회장은 "일몰로 사라질 뻔 했으나, 시민 건강관리를 위한 서울시의사회와 서울시 보건의료협의체가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고 끈질기게 건의했다. 이를 통해 시의회에서 올해 말까지 1억 6634만원의 추경 예산을 편성해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서울시의사회 부회장이자 서울시 보건의료협의체에서 주력할 회무로, 황 부회장은 의료기관 개설시 각 직역 단체를 경유하는 것의 구체적인 실현 방안 모색을 거론했다.

황 부회장은 "지금 서울시 보건의료협의체 9월 회의에서, 의사회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병원협회가 공통된 의견으로 안건으로 서울시에 정식 건의한 내용"이라며 "복지부 차원의 규정이 마련되어야 할 사안으로 실제 방안 마련에 일부 어려움이 있으나, 시청과 시의회와 적극 협업하여, 현재의 법적인 틀 안에서 서울시 차원의 조례를 제정하는 방안으로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 중이다. 구체화가 되면 더 자세히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 원지동 서울형 공공 종합병원 활용 방안도 제안

황 부회장은, 최근 서울시가 건립중인 서울형 공공 종합병원의 건립에 대한 의견도 서울시에 전달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4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서초구 원지동에 감염병 전문센터(100병상)를 갖춘 600병상 규모의 서울형 공공 종합병원을 건립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곳은 국립중앙의료원이 이전해올 계획이었으나 중구 방산동으로 이전 부지가 바뀌면서 제2의 서울의료원 역할을 할 시립병원이 들어서게 될 예정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설명중인 이국종 교수(가운데)와 황규석 부회장(오른쪽)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설명중인 이국종 교수(가운데)와 황규석 부회장(오른쪽)

황 부회장은 이국종 아주대 외상외과 교수와 함께 오세훈 시장을 면담하고 응급 및 중증, 필수의료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황 부회장은 "제안된 내용대로면 서울시의 응급 및 필수 중증 환자 진료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며 "중증 외상 및 응급 환자 진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부회장은 서울시의사회 부회장과 서울시 보건의료협의체 위원장 뿐만 아니라, 강남구의사회 총무이사, 서울시의사회 의무이사, 개원의협의회, 의료광고심의위원회, 의료정책연구소 등 활동에서 배우고 체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계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서울시의사회 회장 후보로 출마할 의사를 밝힌 것이다.

황 부회장은 회장 선거시 내걸 공약도 조심스럽게 구상중에 있다. 구체적으로 ▲15층 규모 의사회관 신축을 통해 재정자립 ▲앞서 밝힌 의료기관 개설시 의사회 경유방안 마련과 동창회 동호회 활성 강화를 통한 회원 증대 ▲회원들에 실질 혜택이 돌아가는 회무 전개 ▲의사회 정책역량 강화 및 역할 확대 ▲해외 의사회외 교류 강화를 통한 서울시의사회의 세계화 ▲서울시의사회 봉사활동 강화 등이다.

황 부회장은 "계속 고심하며 구상해 낸 것들"이라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실현하지 못할 구호나 명분만 외치기 보다는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실현 가능한 목표를 향해 일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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