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저하에다 반부패 캠패인 및 현지 투자·소비 촉진 정책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세계적인 병원 및 실험 장비 메이커 가운데서 중국 시장 냉각 기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제프리스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이래 중국 시장이 생명과학 장비 업계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해온 가운데, 그동안 세계적 생명과학 장비 기업은 평균적으로 매출 중 중국의 구매 비중이 10~20%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업계는 중국의 경제 성장 저하뿐만 아니라 병원 타깃 반부패 캠패인 및 현지 투자 촉진 정책에 따른 수요 감소를 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험 장비에서 부터 영상 시스템 및 수술 로봇 메이커에 이르기까지 타격이 전망된다.

특히 중국 의료계의 반부패 캠페인은 현지 중국산 제품의 소비 촉진을 위해 의도된 것으로 보이며 의료 장비 주문을 감축시킬 것으로 관측돼, 중국은 업계의 3분기 실적에 불확실성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스티튜트 서지컬은 중국에서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밀린 수요에 힘입어 2분기에 강력한 시술 성장을 보고했으나, 가격 압박과 함께 현지의 경쟁 업체가 중국산 할당 시스템으로 점점 더 입찰 프로세스에 참여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병원 입찰을 타깃으로 한 반부패 캠페인이 중국에서 장비 설치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영향은 약 1년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아울러 지멘스 헬시니어스, 필립스 등 영상 시스템 메이커와 방사선 치료기 메이커 일렉타도 중국의 반부패 캠패인으로 인해 단기간 주문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밝혔다. 이밖에도 메드트로닉, 짐머 바이오메트, 스트라이커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또한 과학 장비 업체 써모 피셔도 근래 중국과 미국의 소비 저하 조짐에 따라 추가적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의 경제 상황이 지난 몇 주 동안 더욱 악화됐다고 밝히며 성장 전망을 더욱 낮췄다.

이와 함께 다나허, 일루미나,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 등도 이미 생명공학·제약 고객사 수요 감소를 겪는 가운데 하반기에 중국 수요 저하를 내다봤다.

이에 대해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민간 기업 경영진이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신뢰를 잃으며 지출을 급격히 삭감시켰다고 평하며, 아직은 중국의 후퇴가 단지 주기적인 것인지 아니면 더욱 근본적인 수요 파탄인지는 알기는 힘들지만 분명 내년에 최대 결정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아울러 캐너코드 제뉴이티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연구개발 지출 및 투자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초점이 국가적으로 외국 개발 기술 및 제품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며, 중국의 경기 악화가 과학 장비 및 진단 업계에서 최대 2년까지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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