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RECK' 췌장암 발병과 전이 억제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췌장암이 악성화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RECK'라는 단백질이 췌장에서 감소하면 암세포끼리 결합하지 않고 제각기 흩어져 간 등으로 쉽게 전이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사람에서도 마찬가지의 메커니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단백질을 늘리는 약물을 투여하면 전이를 줄일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췌장은 일본에서 연간 약 4만4000명이 진단된다. 대장암과 위암, 폐암과 비교하면 발병률은 낮지만 5년 생존율은 8%대로 연간 약 3만8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별 암 사망자 수로 보면 남성에서 4위, 여성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췌장암은 조기진단이 어려운 데다, 암세포가 '덩어리'가 되어 팽창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조직으로 침윤해 쉽게 전이된다. 중증 췌장암에서는 세포막에 있는 'RECK 단백질'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그동안 자세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췌장의 세포만 RECK 단백질을 만들지 않도록 유전자조작한 쥐를 제작한 결과, 췌장암 발병률이 5배 정도로 늘고 간에 대한 전이도 60% 이상에서 일어났다. 이 쥐에서는 세포간 접착에 필요한 분자가 크게 줄어 암세포끼리 결합하지 않고 제각기 흩어져 쉽게 침윤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연구팀은 RECK 단백질이 췌장암의 발병과 전이를 억제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